2주간 일일평균 확진자 46.7명… 깜깜이 환자 10% 넘었다

2주간 일일평균 확진자 46.7명… 깜깜이 환자 10% 넘었다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6-21 20:42
수정 2020-06-22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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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위기상황’ 방역강화 확대 검토

대전 집단감염 충청·전북·수도권 확산
식당서 동선 5분 겹친 전주 여고생 확진
농번기 시작 후 외국인 노동자 감염 늘어

중앙임상위 ‘격리해제 기준 완화’ 권고
경증 환자 재택치료로 병상 777개 확보
중증 환자에게 ‘렘데시비르’ 투여 지침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 경계를 넘나들며 확산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유행이 시작됐을 때부터 우려됐던 상황이지만 방역당국의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다. 코로나19 사태가 첫 확진환자 발생(1월 20일) 5개월 만에 재확산 기로에 선 상황이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일 평균 신규 환자는 46.7명이다. 직전 2주간보다 7.1명 늘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의 비율은 10.6%로 상승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금주 들어 수도권 이외의 충청권, 전북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새로운 위험요소”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부터 지속되고 있는 대전 집단감염은 인근 세종, 계룡, 공주, 논산, 청주, 전북 전주와 수도권으로 퍼지고 있다. 전북 22번 여고생 확진환자가 전주를 찾은 대전 50번, 55번 환자와 같은 식당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며 5분간 동선이 겹친 것만으로 감염될 정도다. 이날 전북도에 따르면 대전 방문판매업소 확진환자들이 호남 지역에서 300여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청권 상황도 심상치 않다. 대전에서는 지난 15일 밤부터 21일까지 일주일 새 36명의 누적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대전에서만 방문판매와 관련해 32명의 환자가 나왔고, 충남(5명)·세종(2명)·전북(2명)·광주(1명) 등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4명)·경기(1명) 등 수도권 지역으로까지 파생되고 있다. 서울에선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 근무하는 70대 안전관리요원이 지난 15일 최초 확진을 받은 이후 모두 8명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3일부터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학원, 뷔페음식점을 고위험시설에 추가한다. 유흥주점 등 기존 8개 고위험시설처럼 방역수칙 준수 의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사실상 영업정지를 의미하는 집합금지 행정 조치를 받게 된다. 이어 수도권에 내린 방역 강화 조치를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을 조이는 데 집중하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 방문판매 등 밀집·밀접 활동이 성행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최근 다수의 환자가 발생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 대해 직항편뿐 아니라 부정기적 항공편의 운항 허가도 중지하기로 했다. 국내 금어기가 풀리고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늘자 국내에 자가격리 장소가 없는 외국인 근로자는 입국하지 못하게 했다.

수도권 등 환자 증가에 따른 병상 확보를 위해 환자 입·퇴원 기준도 변경한다. 현재는 유전자증폭(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퇴원할 수 있는데 증상이 없어지면 퇴원해 생활치료센터로 전원되도록 이번 주 중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다.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는 병원 대신 생활치료센터로 보내고 ‘재택치료’는 마지막 수단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중앙임상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격리 해제 기준만 완화해도 입원 기간을 3분의1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을 우선 입원시키고,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낮은 환자는 재택 격리하거나 생활치료시설로 옮기면 최대 59.3%, 777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임상위는 또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라는 치료 지침을 내놨다. 최근 코로나19에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 투여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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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20-06-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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