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무성의 사과’에 피해자들 분노

옥시 ‘무성의 사과’에 피해자들 분노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5-20 23:04
수정 2016-05-2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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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등급 판정 피해자만 초청 간담회… 배상 절차 제시 않고 기존 내용 반복

옥시 한국 법인(RB코리아)이 20일 대전 유성구 아드리아호텔에서 ‘제1회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사과의 장’을 마련하고 정부가 1, 2등급 판정을 내린 피해자를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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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사용했다 12년째 산소호흡기를 달고 다니는 임성준군이 20일 옥시 측이 대전 유성구 아드리아호텔에서 마련한 ‘제1회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사과의 장’에 참석하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옥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사용했다 12년째 산소호흡기를 달고 다니는 임성준군이 20일 옥시 측이 대전 유성구 아드리아호텔에서 마련한 ‘제1회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사과의 장’에 참석하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역대 옥시 임원 중 처음으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는 자리였지만 무성의한 사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옥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에서 한 단계도 나아가지 못한 사과안을 옥시가 반복해 읽었기 때문이다. 오는 7월까지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정부가 1, 2등급 판정을 내린 피해자 위주로 보상하고 총 100억원의 보상기금을 마련한다는 게 옥시가 밝힌 사과안의 주요 내용이다.

간담회 직후 서현정 옥시 홍보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지속적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사프달 대표는 취재진을 피해 뒷문으로 입장했다가 뒷문으로 퇴장해 빈축을 샀지만 결국 호텔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너무 늦은 사과에 죄송하며 1, 2등급 피해자를 개별적으로 만나 그간 치료비와 앞으로의 보상 방안 등에 대해 얘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담회 뒤 피해자들은 “괜히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가습기 살균제 유가족 연대 최승운 대표는 “옥시 측이 배상 절차를 제시할 줄 알았는데 피해자 의견을 먼저 듣겠다고 했다”면서 “어떻게 피해자에게 배상안과 금액을 먼저 제시하라고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옥시에 자신의 피해 사례를 다시 얘기하는 과정도 힘들고 주변 피해 상황을 반복해서 듣는 과정도 너무 힘들어 시간이 갈수록 피해자들이 격해졌다”며 이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유성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5-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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