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분위기 ‘북한 선수단 맞아?’

자유로운 분위기 ‘북한 선수단 맞아?’

입력 2012-08-28 00:00
수정 2012-08-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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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에 선수를 올려 보내는 북한 선수단에게서 비장함보다는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북한 선수단 24명은 27일 오후(현지시간)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입촌식을 갖고 런던 패럴림픽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선수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임원으로 구성된 ‘대규모’ 선수단이었다.

이날 북한 선수단 중에서 언론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단원은 단연 북한의 탁구 여왕 리분희였다.

조선 장애자체육협회 리분희 서기장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남북 단일팀 멤버로 현정화 한국 탁구대표팀 감독과 우정을 쌓았던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는 당시 단일팀이 만들어졌던 과정을 그린 영화가 극장에 걸렸었다.

최근까지 국내 취재진이 직접 찍은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어 리 서기관의 최근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돼 있던 상황이었다.

록그룹 퀸(Queen)의 ‘바이시클 레이스(Bicycle Race)’가 울려 퍼지고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연기자들이 선수촌 광장을 누비자 북한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선수촌 광장에 입장했다.

선글라스를 낀 리분희 서기장은 인공기를 흔들며 함께 입장했다.

리 서기장은 공연을 보기 위해 선글라스를 벗어 손에 들었다가 국내 취재진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자 다시 꺼내 쓰기도 했다.

리분희 서기장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 선수단이 패럴림픽 무대에 출전한 소감에 대해 묻자 “지금은 여기(입촌식 행사)에 집중하겠습니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특이한 점은 국내 취재진이 리분희의 사진을 찍는 동안 제지하는 북한 선수단 관계자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에 대해서는 으레 북한 관계자가 나서 사진 촬영을 제한했던 것에 비하면 큰 차이였다.

오히려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깃발을 흔들어 보이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개개인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대답하지 않았지만 밝은 표정으로 입촌식의 공연을 즐겼다.

북한 선수단 중에는 미국 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마크가 그려진 모자를 쓴 사람이나 미국의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의 모자를 쓴 임원도 있었다.

의식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멀리해 온 북한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날 북한과 함께 입촌식에 참석한 카메룬, 슬로베니아 등 선수단을 환영하는 인사는 패럴림픽 선수촌의 토니 세인스베리 사무총장이 맡았다.

북한 선수단장을 맡은 김문철 조선장애자련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세인스베리 사무총장의 축사에 대한 화답으로 인공기가 그려진 청자를 선물했다.

김 단장은 취재진에게 “이번이 첫 패럴림픽 출전인데 이번 대회가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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