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기록보다는 팀이 먼저…김신욱의 ‘양보’

[프로축구] 기록보다는 팀이 먼저…김신욱의 ‘양보’

입력 2014-03-20 00:00
수정 2014-03-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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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폭격기’ 김신욱(26·울산 현대)이 5경기 연속골 기회를 양보하는 대신 동료의 마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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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연합뉴스
김신욱
연합뉴스


울산은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구이저우 런허(중국)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은 후반 13분 외국인 공격수 하피냐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해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원래 이 페널티킥은 김신욱이 차기로 돼 있었지만 김신욱이 양보했다.

울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피냐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쑨지하이에게 파울을 당하자 조민국 울산 감독은 김신욱에게 페널티킥을 찰 것을 지시했다.

당초 조 감독은 김신욱을 후반전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앞두고 김신욱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K리그에서 시즌 개막 후 전경기 골을 터뜨리던 김신욱이 강하게 요청해 선발로 출전시킨 터였다.

조 감독은 페널티킥으로 김신욱이 손쉽게 골을 올리면 곧바로 교체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의 자신감은 그대로 유지하고 다음 경기도 대비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신욱은 하피냐에게 득점 기회를 넘겨버렸다. 벤치를 향해 “하피냐가 아직 골이 없잖아요”라며 이해를 구했다.

자신의 연속골 기록을 늘리는 것보다 아직 지난해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하피냐의 기를 살려주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신욱은 이후 4차례나 찾아온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5경기 연속골을 올리는 데 실패하고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그러나 팀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하피냐의 신뢰를 얻었다.

비록 페널티킥으로 올렸지만 이날 골은 아직 조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지 못한 하피냐의 경기력이 본궤도로 올라가는 데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하피냐가 한쪽에서 상대 수비진을 휘저어주면 김신욱에게는 더 많은 찬스가 올 수 있다. 지난 시즌 울산의 공격이 바로 그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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