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짖는 일왕” 영상…“일본인인 것 티내지 말라” 경고까지

“개처럼 짖는 일왕” 영상…“일본인인 것 티내지 말라” 경고까지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8-28 15:50
수정 2025-08-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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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승절 앞두고 日 자국민에 ‘주의보’
中 SNS선 히로히토 일왕 합성 영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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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훙슈 등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확산되고 있는 영상. 히로히토(쇼와) 일왕(1926~1989년 재위)이 개처럼 네발로 걸으며 짖는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허위 영상이다. 자료 : 중국 SNS
샤오훙슈 등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확산되고 있는 영상. 히로히토(쇼와) 일왕(1926~1989년 재위)이 개처럼 네발로 걸으며 짖는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허위 영상이다. 자료 : 중국 SNS


다음달 3일 열리는 중국의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대회’(전승절) 열병식을 앞두고 양국의 장외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일본을 비방하는 합성 영상이 확산되는가 하면,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외출할 때 일본인임을 드러내지 마라”는 주의보가 떨어졌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전날 “9월 3일은 이른바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로, 일중 역사와 관련된 날”이라면서 “중국인의 반일 감정이 특히 높아지기 쉬우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공지했다.

대사관은 중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외출 시 일본인임을 드러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큰 소리로 일본어로 말하는 것을 자제하라”, “일본인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옷을 입거나 물품을 휴대하지 마라”, “일본인이 이용할 것으로 생각되는 장소는 방문하지 마라” 등을 강조했다.

또 외출 시 수상한 사람이 접근하는 등 주위 상황에 유의할 것과 특히 어린이와 함께 외출할 경우 충분한 대책을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베이징 일본인 학교는 열병식 기간의 교통 통제를 이유로 다음달 2~4일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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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한 일본인학교 정문. 홍콩 명보 캡처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한 일본인학교 정문. 홍콩 명보 캡처


중국에서는 최근 일본인을 겨냥한 범죄가 종종 발생해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장쑤성 쑤저우에서 한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학교 통학버스에서 내리던 어린이 등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국인 직원이 숨지고 일본인 어린이와 어머니가 다쳤다.

같은 해 9월에는 광둥성 선전시에서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 학교에 등교하던 어린이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쑤저우의 한 지하철역에서 아이와 함께 걷던 일본인 여성이 돌과 같은 물체에 맞아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과 SNS에서도 일본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에는 히로히토(쇼와) 일왕(1926~1989년 재위)을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허위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 속 히로히토 일왕은 개처럼 네발로 기어다니며 짖는 모습으로 구현됐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영상을 알고 있으며 부적절하다”며 중국 측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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