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운전 19일만에 고장…불안한 원전관리

상업운전 19일만에 고장…불안한 원전관리

입력 2012-08-19 00:00
수정 2012-08-19 15: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수원 “새 원전일수록 고장 잦은 게 당연”

신월성 원자력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고장을 일으켜 원자력발전소 관리 체계의 허술함을 드러냈다.

이 발전기기는 작년 12월 연료를 장전하고 단계별로 시험 운전 시험을 거쳐 지난달 31일 상업운전을 시작했지만 단 19일만에 고장을 일으켰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올해 전력 위기 대응책을 마련하면서 고장을 최소화하고, 고장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공급능력 관리 3대 대책 중 하나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신월성 1호기를 비롯해 그간 주요 원자력 발전기기가 전력사용 절정기를 전후로 고장을 일으켜 국민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00만㎾급 영광 원전 6호기는 지난달 30일 제어봉 구동장치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동발전기의 고장 때문에 정지했다가 이번 달 5일 재가동했다.

영광 2호기는 지난달 31일 펌프 고장으로 12시간가량 출력 하락을 겪기도 했다.

전원 공급 중단 문제 등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고리 1호기는 5개월 만인 이달 6일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가동 합의를 둘러싼 ‘이면합의설’이 나도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19일 정지한 신월성 1호기는 시험 운행 중에도 여러 번 고장을 일으켰다.

시운전 일주일만인 올해 2월 초 증기발생기 수위를 조절하는 밸브 제어장치 이상으로 가동이 정지되는 등 상업 운전 전에만 3차례나 운전 중단을 겪었다.

구동을 갓 시작한 최신 발전기기가 고장나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력 피크 기간에 다른 원전에서도 유사한 고장이 발생하면 순환 단전 등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이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비나 관리의 문제라기보다는 원자력 기기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한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기기는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 것일수록 고장이 잘 난다”며 “새 발전기기가 1년3개월∼1년6개월 정도의 한 주기 동안 고장 없이 운행하기는 매우 어렵고 1∼2년 지나면 안정된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원전의 안전은 기본적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관리한다면서도 원인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일반적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안정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원전은 조금만 이상하면 정지하게 돼 있는데 ‘나사가 빠져도’ 무리하게 작동하는 것보다는 그게 오히려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고장 원인을 빨리 파악해서 재발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