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고질적 민원은 설계사 잦은 이직탓

보험 고질적 민원은 설계사 잦은 이직탓

입력 2013-04-22 00:00
수정 2013-04-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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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6명 1년도 안돼 옮겨

금융 당국이 ‘보험 민원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보험업계의 고질적 민원은 보험설계사의 잦은 이직에 따른 ‘고아 계약’(관리해 줄 설계사가 없는 보험계약)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보험사들의 설계사 관리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에 따르면 설계사 신규 등록 후 1년 뒤까지 활동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을 보면 생보사의 경우 2008년 상반기(보험 회계연도 4~9월) 37.5%에서 2012년 상반기 34.8%로 떨어졌다. 1년도 안 돼 보험설계사 10명 중 약 6명이 그만둔다는 얘기다. 손보사는 같은 기간 44.5%에서 46.7%로 올랐지만 미미한 증가 폭이다. 이기욱 금소연 보험국장은 “설계사 경력이 3~4년은 돼야 상품 설명을 충실하게 할 수 있다”면서 “설계사들의 이직이 잦으면 그만큼 불완전 판매와 ‘고아 계약’이 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설계사 관련 보험 민원은 총 1만 3493건으로 전년(1만 886건)보다 23.9% 증가했다. 2008년 7975건에 비하면 69.1% 급증한 수치다. 전체 보험 민원 중 설계사 관련 민원 비중은 27.8%다. 2008년 25.3%에 비하면 2.5% 포인트 늘었다.

보험사들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농협손해보험의 경우 관리직 사원을 뽑을 때 ‘흡연 여부’까지 고려한 적이 있다. 설계사 대부분이 여성이어서 사무실 내 흡연자가 있으면 이직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계살림이 조금 어려워지면 ‘보험이나 해볼까’ 하며 쉽게 생각하고 도전했다가 금세 포기하거나 (수당을 좇아) 옮겨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4-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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