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2라운드…이번엔 노사 갈등

조선업 구조조정 2라운드…이번엔 노사 갈등

입력 2016-05-23 08:18
수정 2016-05-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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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자구안 노조 설득 절차 남아

주채권은행 추가 요구 등 협의 ‘진행형’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모두 제출함에 따라 이번 주부터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그러나 이들 자구안이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은 게 아니라는 점에서 자구안 이행에 있어 노조 설득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구나 이들 3사 자구안에 대한 주채권은행의 추가 요구 등 구조조정 협의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지난주까지 조직 축소를 골자로 하는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들 3사는 이번 주부터 자구안에서 제시한 인력 감축, 조직 축소,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자구안 마련에 있어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못해 적지 않은 충돌이 이번 주부터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압박에 조선 빅3가 다급하게 자구안을 냈기는 했지만 노사 협의가 된 게 아니므로 직원들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면서 “이제 노사 갈등 해결이 조선업 구조조정 2라운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사무직에 이은 생산직 희망퇴직 단행 등으로 강력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정책을 악용해 현대중공업 핵심 고기능자들을 원칙 없이 내쫓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23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대한 항의 투쟁을 선언하고 24일에는 현대중공업 집단 감원 대책 마련을 위한 시민공동대책위원회 출범 준비위원회를 만든다.

이어 26일에는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임금 삭감 철회와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대책 마련을 위해 자사 노조와 일반직 지회, 사내 하청 지회와 모임을 한다. 27일에는 민주노총 울산지부와 함께 조선산업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토론회를 통해 부당성을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조도 지난 20일 사측이 감원 등을 포함한 추가 자구안을 제출함에 따라 조선업종노조연대와 함께 강력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현시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노동자를 자르고 특수선을 분할 매각해서 대우조선을 해외로 매각하려는 의도까지 서슴없이 드러내며 구성원들에게 사기 치는 부실 경영의 장본인들을 보며 경영진과 대화할 필요가 없음을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20일 긴급 대의원 간담회를 통해 무분별한 동종업종 간 합병 반대, 특수선을 포함한 사업 부문별 분할 매각 반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 위원장은 “특수선 분할 매각 등 자구계획을 백지화하고 노조와 회사, 채권단이 포함되는 논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자구계획을 일방적으로 제출해 노조의 협조만 구한다면 그 즉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경영진과 채권단에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선 빅3의 자구안을 놓고 노사 갈등이 불가피한 가운데 주채권은행마저 자구안이 일부 미흡하다고 불만을 표시해 첩첩산중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느슨하다’고 평가해 이번 주 내로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대주주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 또한 지난 20일 자구안을 제출했으나 이에 대한 주채권은행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조선 빅3의 자구안을 검토한 뒤 향후 구조조정의 큰 그림을 그리겠지만 이 과정에서 노조 등의 변수 등이 빠져있어 순탄하게 나가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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