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재상고 포기… 광복절 특사 절박한 CJ

이재현 회장 재상고 포기… 광복절 특사 절박한 CJ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16-07-19 22:50
수정 2016-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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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 악화된 유전병 사진 공개

형집행 정지 신청… 선처 호소

“사람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상고를 취하하면서 밝힌 절박한 이유다. CJ그룹은 19일 대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형이 확정된 이 회장은 8·15 광복절 특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CJ그룹은 형집행 정지 신청서도 함께 냈다.

CJ그룹이 공개한 이재현 회장의 손과 발 사진.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의 근육이 모두 빠지고 움푹 파여 있어 젓가락질을 하지 못하고 근육 위축으로 발등이 솟아오르고 발가락이 굽어 혼자서는 걸을 수 없다. CJ그룹 제공
CJ그룹이 공개한 이재현 회장의 손과 발 사진.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의 근육이 모두 빠지고 움푹 파여 있어 젓가락질을 하지 못하고 근육 위축으로 발등이 솟아오르고 발가락이 굽어 혼자서는 걸을 수 없다.
CJ그룹 제공
CJ그룹은 이날 이 회장의 병세를 보여 주는 3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CJ그룹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가 급속히 악화돼 걷기, 젓가락질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아리 근육량이 2012년 말보다 26%가량 빠지는 등 이 회장은 요즘 부축 없이는 혼자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CMT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완치가 어렵다. 무중력치료나 수중치료 등 특수 치료를 받아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정도다. 이 회장은 서울대병원에서 하루에 2회 전기자극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이식한 신장의 거부 반응도 겪고 있다. 2014년 재수감 시 신체 균형이 무너진 뒤 회복이 안 돼 지난해 거부반응 증세가 두 차례 나타났고 올해도 거부반응 전 단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8월 아버지 이맹희 명예회장의 타계, 지난해 말 어머니 손복남 고문의 뇌경색 등이 더해져 심리가 극도로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상태에서 구속 수감되면 치명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회장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이상 재판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재상고를 포기했지만 형이 확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면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병세가 심각한 것이 분명한 만큼 인도적 차원의 선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6-07-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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