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삼성SDI 직원들의 특별한 한국 나들이

헝가리 삼성SDI 직원들의 특별한 한국 나들이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7-01-30 22:40
수정 2017-01-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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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공장 폐업 후 직원 재고용… 자동차 배터리 생산 기지 변모

한국 연수 뒤 새 설비 구축 나서

“한국에서 설을 맞이하며 다시 부흥을 꿈꿉니다.”
2018년 가동 예정인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설비 운영 연수를 받던 중 설 연휴를 맞아 서울 종로구 사직로 황학정에서 국궁 체험을 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2018년 가동 예정인 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설비 운영 연수를 받던 중 설 연휴를 맞아 서울 종로구 사직로 황학정에서 국궁 체험을 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지난해 11월부터 삼성SDI 울산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설비 운영 연수를 받고 있는 삼성SDI 헝가리 직원들이 올 설 연휴 동안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헝가리 직원 80여명은 다음달 중순까지 연수를 받고 헝가리로 돌아가 2018년 가동 예정인 헝가리 공장 설비 구축에 나선다고 삼성SDI가 30일 밝혔다.

2001년 설립된 삼성SDI 헝가리공장은 2002년 브라운관 생산을 시작해 2007년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생산지로 변신했다. 7년 동안 PDP 모듈을 생산했지만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이 등장하면서 2014년 7월 문을 닫았다. 지난해 8월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을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으로 변모시켜, 유럽 생산 거점으로 삼기로 결정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본격 생산을 시작하는 2018년쯤 약 600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인 삼성SDI는 지난해 배터리 생산 계획 발표 이후부터 지금까지 97명을 현지 고용했다. 이 가운데 39명은 과거 PDP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직원으로, 이번에 재입사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헝가리 공장 설비기술부서에서 근무했던 카로쉬 라슬로는 퇴사 이후 프랑스 자동차 회사에서 일했었다. 라슬로는 “멈춰 있지 않고 항상 변해야 했던 업무가 즐거웠다. PDP 근무 시절처럼 동료들과 한마음으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2014년 퇴사해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에서 근무하던 볼라 샨도르는 “10년 동안 근무했던 삼성SDI는 고향과도 같은 회사”라면서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유망한 친환경차 분야에서 전문성을 새롭게 키우겠다”고 했다.

연수 중 설을 맞아 KTX를 타고 서울을 찾은 헝가리 직원들은 삼삼오오 도심의 경복궁과 황학정 국궁전시관을 찾아 헝가리와 한국의 문화를 비교, 체험했다. 굘초쉬 죄르지는 “한국처럼 헝가리도 기마궁술에 강한 나라였다”고, 루카취 다니엘은 떡국을 먹으며 “헝가리에선 새해 복이 날아갈까 봐 닭이나 오리는 먹지 않고 대신 돈이랑 비슷하게 생긴 렌틸콩을 먹는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7-01-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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