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새는 영국 버킹엄궁…보수비만 2천600억원

비 새는 영국 버킹엄궁…보수비만 2천600억원

입력 2015-06-24 15:26
수정 2015-06-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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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180년만에 왕궁 비워야 할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0년 가까이 살아온 런던의 버킹엄궁을 1년 정도 비우게 생겼다. 300년을 버티며 비가 샐 정도로 낡아 버린 왕궁 보수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버킹엄궁의 상태를 점검한 감정인들이 전면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긴급보수에 1억5천만 파운드(약 2천600억원)가 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보수기간에 여왕 부부와 그에 딸린 426명의 직원이 어디에 기거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꺼번에 왕궁을 비워주는 것이 가장 돈이 덜 든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여왕 일행은 주말궁전으로 쓰는 윈저궁에 머물 수도 있다. 여왕은 현재 일주일에 사흘 정도를 버킹엄궁에서 머물고 있으며 윈저궁에서도 업무를 본다.

여왕이 버킹엄궁을 비우게 되면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이 버킹엄궁을 국왕의 상주궁전으로 지정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버킹엄궁은 1703년 건축됐으며 영국 왕실은 1940년 독일의 런던 대공습 때도 버킹엄궁을 비우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지원금 부족으로 20년 넘게 제대로 보수가 이뤄지지 못했다. 천장에는 비까지 새고 있어 궁 내에 전시된 고가의 예술품과 골동품이 망가지지 않도록 양동이를 받치기도 한다.

버킹엄궁의 상당 부분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형편이라 몇 년 전에는 여왕의 딸인 앤 공주가 궁 안에서 떨어진 석재에 맞을 뻔한 일도 있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설치된 지 오래된 전기시설과 배관시설도 전면 점검이 필요한 실정이다.

여왕이 버킹엄궁을 비우고 전체적인 개보수가 시작되면 왕궁의 대중 공개도 한 철 정도는 제한될 수 있다.

낡아버린 왕실 자산은 버킹엄궁뿐만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윈저궁과 세인트 제임스 궁전 등 왕실 자산의 40%가 열악한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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