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전 재무 “굴욕적 합의…제2의 베르사유 조약”

그리스 전 재무 “굴욕적 합의…제2의 베르사유 조약”

입력 2015-07-14 10:09
수정 2015-07-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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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파키스 전 장관 호주방송 인터뷰서 “그렉시트 준비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전 재무장관이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합의한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신(新) 베르사유 조약’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국민투표 직후인 지난 6일 전격 사임한 바루파키스 전 장관은 협상 타결 직후인 13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것은 굴욕의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르사유 조약은 1919년 6월 당시 독일제국과 연합국이 맺은 제1차 세계대전 평화협정으로, 이 조약으로 독일은 해외 식민지와 유럽 내 10% 이상의 영토와 인구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피해국에 대해 엄청난 배상금을 부과받았다.

독일 입장에서 일방적이고 굴욕적이었던 베르사유 조약에 이번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안을 빗댄 것이다.

패전국인 독일에 대한 가혹한 배상책임을 물은 베르사유 조약은 결국 히틀러의 부상과 이로 인한 2차 세계대전 발발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번 합의는 경제와 무관하고 그리스를 회복으로 이끄는 것과도 무관하다. 그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도 잘 알고 있다”며 “총리는 합의해도 욕을 먹고, 합의 못 해도 욕을 먹으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의안을 1967년 그리스 군부 쿠데타와도 비교하면서 “당시에는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무기가 ‘탱크’였다면, 지금은 ‘뱅크’(은행)다”라며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국가 재산을 모두 가져가버린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그리스가 협상 전에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를 각오하고 비밀리에 옛 통화인 드라크마화로의 복귀를 준비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루파키스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내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축출을 목표로 삼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렉시트 이후 대책을 마련할 소규모 팀을 꾸렸다”고 공개했다.

그는 아울러 치프라스 총리가 합의안의 의회 상정에 앞서 총선을 제안할 수도 있다며 “치프라스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지키고 싶어한다면 개인적으로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격 사임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국민투표 이후 환희에 차서 총리실에 들어갔는데 그 순간 부정적인 기운을 감지했다”며 “그래서 ‘국민들의 민주주의 외침을 협상에 이용하고 싶다면 나를 믿어도 좋지만 이번 결과를 채권단의 비이성적인 제안에 이용할 자신이 없다면 나는 조용히 물러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인 볼프강 뮌차우도 이날 “잔혹한 채권단이 유로존 프로젝트를 허물었다”고 합의 결과를 비난했다.

뮌차우는 “독일의 ‘한시적 그렉시트’ 제안은 지금까지 들어본 정신 나간 제안 중에서도 단연 최악”이라며 “그리스뿐만 아니라 유로존 체계를 전복하기 위한 진정한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그렉시트를 모면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앞으로 아주 작은 정치적 사건만 있어도 그렉시트가 다시 거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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