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두달
동부로 집결하는 러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민병대 소속 군인이 14일(현지시간) 포파스나시 외곽에서 그보즈디카 자주포 앞에 서 있다. 이번 전쟁 러시아군 군사 장비에서 목격되는 하얀색 Z 표식이 자주포에 그려져 있다. 포파스나 타스 연합뉴스
1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이어지고 있는 양측 간 평화협상 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러시아 측에 안보 보장 등을 담보하는 요구사항을 제시한 바 있다.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스탄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 안보 보장을 요구하는 협정 초안을 제시했고, 러시아 측도 추가 검토를 위해 이를 받았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후 평화협상 진행은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 또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평화협상이 열린 이스탄불 돌마바흐체궁에서 양국 대표단을 앞에 두고 협상 시작 전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 타스 연합뉴스
“평화협상 진전에 어려움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모순된 태도 때문에 협상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을 비난하면서 특히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협상에 속도를 내지 말라고 우크라이나에 지시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러시아는 협상 지속을 지지한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멀리서 온 조언자들(서방)이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의 이익에 맞춰 움직일 때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엔이 집계한 지난 2월 24일 침공 개시 뒤 두 달간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사람은 2899명, 부상 3235명 등 모두 613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엔난민기구가 집계한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542만9700여 명에 이른다.


젤렌스키 “러시아, 돈바스 공격 개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됐다는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러시아군이 그곳에 몰아닥치더라도 우리는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제공 영상 캡처 2022.4.19 키이우 AP 연합뉴스
미국의 분석을 보면 지금까지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침공 개시 뒤 1950기가 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잔혹 행위에 대한 대중의 분노 때문에 협상이 붕괴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크라이나인 역시 러시아군을 죽이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 지금으로서는 협상에 대한 뭔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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