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사형’ 카타르 홍보? “베컴에 등돌린 성소수자들”

‘동성애 사형’ 카타르 홍보? “베컴에 등돌린 성소수자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11-19 15:50
수정 2022-11-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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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홍보 영상 속 데이비트 베컴. 비지트 카타르(Visit Qatar) 유튜브 캡처
2022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홍보 영상 속 데이비트 베컴. 비지트 카타르(Visit Qatar) 유튜브 캡처
축구계의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47)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높던 인기가 식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베컴이 이번 월드컵을 맞이해 카타르 홍보 광고 모델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했다.

베컴은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해안 산책로를 거니는 장면이 담긴 광고를 찍는 등의 대가로 1억 5천만 파운드(약 2394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전 세계 게이 팬들은 20년 넘게 ‘게이 아이콘’ 지위를 누려온 베컴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는 나라다. 동성애로 적발되면 최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2022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홍보 영상 속 데이비트 베컴. 비지트 카타르(Visit Qatar) 유튜브 캡처
2022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홍보 영상 속 데이비트 베컴. 비지트 카타르(Visit Qatar) 유튜브 캡처
도하에 사는 남성 동성애자 파하드는 “베컴의 미래는 망가지겠지만, 최소한 억대의 돈은 챙길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최근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도하에서 남쪽으로 7㎞ 떨어진 알다프나의 지하 감옥에 많은 성소수자가 수감돼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피를 흘릴 때까지 뺨 때리기, 발길질, 주먹질 등 폭행을 당하곤 한다. 한 여성은 의식을 잃을 때까지 폭행당했다고 HRW는 전했다.

베컴이 게이 아이콘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과거 성소수자 친화적인 발언 때문이다. 잘생긴 외모에 빼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해 1990~2000년대 모든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음은 물론이지만, 특히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당시 베컴은 이 같은 인기에 대해 “게이의 아이콘이 돼 영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밝혔다. 동성애 혐오적 분위기가 강하던 당시 남성 위주의 축구 문화에서 베컴의 이 같은 발언은 더욱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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