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맡으면 밥 못 먹을 정도”…고약한 악취의 ‘이것’ 보러 수만 명 몰렸다

“한 번 맡으면 밥 못 먹을 정도”…고약한 악취의 ‘이것’ 보러 수만 명 몰렸다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5-01-24 19:07
수정 2025-01-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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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로열식물원서 15년 만에 시체꽃 개화
24시간 생중계 일주일 만에 백만 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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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왕립식물원에서 15년 만에 개화한 멸종 위기 시체꽃. AP 연합뉴스
호주 시드니의 왕립식물원에서 15년 만에 개화한 멸종 위기 시체꽃. AP 연합뉴스


체육복 양말과 썩은 쓰레기가 섞인 악취를 풍기는 멸종위기의 ‘시체꽃’(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을 보기 위해 호주 시드니의 온실 앞에 수 천명이 줄을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퓨트리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시체꽃은 로열시드니 식물원에서 15년 만에 꽃을 피워 주목받았다.

야생에 단 300개체만 남아있는 이 식물은 7~10년에 한 번씩만 꽃을 피우며, 지독한 악취를 풍겨서 꽃가루를 옮기는 파리와 송장벌레를 유인한다.

로열식물원 발견 당시 25㎝ 높이에 불과했던 이 식물은 개화 당일 1.6m 높이로 성장했다. 식물원 측은 빅토리아 시대 온실 분위기를 연출하며 장벽을 설치했다.

최대 2만 명의 방문객이 이 독특한 개화 현상을 경험하기 위해 줄을 섰다. 사람들은 레드카펫을 밟고 벨벳 로프 뒤에서 이 식물을 관찰했다.

온실 온도가 37도까지 상승하자 꽃에서는 더욱 강렬한 악취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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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왕립식물원에서 15년 만에 개화한 멸종 위기 시체꽃. AP 연합뉴스
호주 시드니의 왕립식물원에서 15년 만에 개화한 멸종 위기 시체꽃. AP 연합뉴스


AP통신은 “이 냄새는 체육관 양말과 썩은 쓰레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해 일부 관람객들은 저녁 식사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식물원에서 설치한 24시간 생중계는 일주일 만에 백만 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온라인상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팬들은 ‘WWTF(우리는 꽃을 지켜본다)’, ‘WDNRP(우리는 퓨트리샤를 서두르지 않는다)’ 등의 약어를 사용하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식물원 대변인 소피 다니엘은 “매우 드물게 개화하는 특성 때문에 이 식물은 야생에서 생존이 어렵다”며 “개화 시 근처에 다른 꽃이 있어야 자가수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시 초기에는 구토 봉투를 비치할지 검토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실제로 냄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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