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장례식 15분 회담뒤 트럼프 돌변, 푸틴도 꼬리내려

교황 장례식 15분 회담뒤 트럼프 돌변, 푸틴도 꼬리내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4-27 12:18
수정 2025-04-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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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백악관 설전 뒤 러·우 정상 회담
트럼프 대통령 “푸틴 종전의지 없어”
러시아 뒤늦게 “평화협상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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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가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통역없이 회담을 갖고 있다. 트루스 소셜 캡처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가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통역없이 회담을 갖고 있다. 트루스 소셜 캡처


두달 전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였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열린 바티칸에서 다시 만났다.

두 정상은 따로 통역을 두지 않고 바티칸 성 바티칸 성당 앞의 대리석 바닥 위에 간소한 의자만을 두고 마주 앉아 약 15분간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나눴다.

회담 도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잠시 인사를 나누었다.

생전 평화를 위해 헌신한 교황의 장례식에서 예수가 세례받는 그림 아래 이뤄진 두 정상의 대화가 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선종 직전에도 전 인류에게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전쟁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을 끝낸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좋은 만남이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한가지씩 논의했으며, 결과를 기대한다”면서 “인명 보호와 조건없는 종전, 지속 가능한 평화가 또 다른 전쟁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적 만남은 역사적인 만남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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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가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통역없이 회담을 갖고 있다. 트루스 소셜 캡처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가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통역없이 회담을 갖고 있다. 트루스 소셜 캡처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붉은 색 의자에 앉아 대화하는 두 사람의 사진을 아무런 설명없이 트루스 소셜에 올렸다.

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와 2차 제재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은 오바마와 바이든이 나에게 남겨놓은 혼란이며 푸틴은 민간인과 주거지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며칠간 우크라이나에 가했던 공격은 그의 종전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며, 자신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28일 백악관에서 광물협정을 맺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감사할 줄 모른다며 그를 맹비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비록 성과는 없었지만 부활절 30시간 휴전을 제안했던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는 전제 조건없이 평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를 세 시간 동안 만난 이후 이러한 입장을 회담 다음날 뒤늦게 공개했다. 교황의 장례식 전날인 25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를 올들어 네번째로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전범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해 체포될 우려때문에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 장례식 이후 푸틴 대통령의 종전 의지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것이 이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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