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 보스턴 테러범 표지인물 다뤄 논란

롤링스톤, 보스턴 테러범 표지인물 다뤄 논란

입력 2013-07-18 00:00
수정 2013-07-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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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발행되는 대중문화 전문 격주간지 롤링스톤이 보스턴 폭탄테러 용의자를 커버 스토리로 다뤄 논란이 일고 있다.

롤링스톤은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발매되는 최신호에서 보스턴 테러범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를 표지인물에 올린다.표지에는 웃음기가 사라진 조하르의 얼굴 사진과 함께 ‘폭파범’(The Bomber)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부제를 통해서는 “인기있고 장래가 촉망되던 학생이 왜 가족을 실망시키고 급진적 이슬람에 심취하면서 괴물로 변질하게 됐는지를 폭로하겠다”고 약속한다.

잡지는 이어 ‘다섯가지의 폭로’라는 기사에서 조하르가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점차 이슬람에 빠져들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형인 타메를란 차르나에프(사망)가 정신질환을 앓았을 가능성 등을 언급한다.

모친은 타메를란의 병이 정신과 의사보다 이슬람으로 더 잘 치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사실도 소개한다.

독자들은 그동안 표지인물에 뮤지션이나 배우, 코미디언, 인기 정치인 등을 내세웠던 롤링스톤이 미국 사회를 경악시킨 테러범을 주인공으로 선정한 것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하지만 신선하다는 시각보다는 ‘생뚱맞은’ 편집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다.

실제로 이런 사실이 알려진 17일 트위터를 비롯한 보스턴 지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보이콧 롤링스톤’이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는 등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노스이스턴대학의 잭 레빈(범죄학)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이 기사가 테러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을 확대하거나 사회불만 세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롤링스톤 측은 조하르를 표지에 올린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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