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텀하우스 상 받는 힐러리, 오바마가 의지하는 클린턴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한 쌍으로 손꼽히는 미국 클린턴 부부의 최근 활약이 돋보인다.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왼쪽·65) 전 국무장관이 국제관계를 개선한 공로로 영국 채텀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채텀하우스는 클린턴이 지난 4년 동안 미국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면서 “미국 외교 포용정책의 새 시대를 열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채텀하우스 상은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와 함께 국제 문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연구기관으로 손꼽히는 채텀하우스의 연구진이 매년 국제 관계에 기여한 공적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한편 남편 빌 클린턴(오른쪽·67) 전 대통령은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건강보험 개혁법, 일명 ‘오바마 케어’의 전도사로 나선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음 달 4일 아칸소주 리틀록에 있는 클린턴대통령도서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건강보험 개혁법의 필요성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오바마 케어의 핵심이자 이 정책의 성패를 가를 개인의 건강보험 의무가입 조항이 오는 10월부터 적용돼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국민들이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가 2008년 대선 경선 때 오바마와 맞붙었다가 패배한 뒤 오바마와 서먹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던 오바마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는 밋 롬니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연설을 해 ‘설명 장관’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8-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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