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저스 “트럼프의 ‘WP 협박’ 대통령 후보가 할 행동 아니다”

베저스 “트럼프의 ‘WP 협박’ 대통령 후보가 할 행동 아니다”

입력 2016-05-20 01:58
수정 2016-05-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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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검증은 언론의 역할”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제프 베저스(오른쪽) 아마존 창업자가 18일(현지시간) WP 사옥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자신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의 비판에 대해 반격하고, 미디어 산업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제프 베저스(오른쪽) 아마존 창업자가 18일(현지시간) WP 사옥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자신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의 비판에 대해 반격하고, 미디어 산업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언론이 지도자들을 면밀히 조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언론의 역할이자 자유다.”

18일(현지시간) 오후 5시 미국 워싱턴DC 중심가에 있는 워싱턴포스트(WP) 사옥 4층 강당에 WP 소유주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WP가 5개월 전 새 건물로 이전한 뒤 처음 개최한 벤처·정보기술(IT)·미디어·인공지능(AI) 전문가 초청 ‘트랜스포머스(변화시키는 사람들)’ 콘퍼런스에서 베저스는 마틴 배런 WP 편집장과 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2년여 전 WP를 인수한 뒤 공개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던 베저스의 등장은 곧바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연결됐다. 트럼프가 최근 자신을 심층 취재, 보도하겠다는 WP를 상대로 협박하고 베저스를 비난하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베저스는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아마존과 관련된 탈세 의혹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공격한 것에 대해 “트럼프의 비판과 협박은 대통령 후보가 할 적절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반격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 같은 기업도 철저하게 조사를 받고, 비판을 받을 만하다”며 “이 점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또 “미국인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어떤 개인이나 조직이 선출직 공직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검토하고 비판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나라(미국)의 가장 높은 자리(대통령)를 위한 후보라면 더욱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베저스는 “WP는 대통령 후보들의 자질을 면밀히 살펴보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전통에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한편 베저스는 “WP 인수 제의에 반신반의했지만 혁신을 위한 선택이었고 후회하지 않는다”며 “전통적 신문사가 첨단 미디어 기업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벤처 기업가는 “WP라는 오래된 신문사가 변모해 IT와 바이오, 인공지능 등을 다루는 행사를 개최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5-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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