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망언할 자유” vs “트럼프 비판할 자유”

“트럼프 망언할 자유” vs “트럼프 비판할 자유”

입력 2016-05-20 15:44
수정 2016-05-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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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논쟁…JK롤링 관용론에 입국금지 청원자 반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망언할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영국에서 벌어지는 트럼프 입국 금지 청원운동을 비판한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에 대해 청원운동을 시작한 활동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의 입국금지 온라인 청원운동을 시작한 지역 활동가 수잔 켈리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조앤 롤링이 도널드 트럼프를 옹호한 것은 틀렸다’며 반박하는 글을 실었다.

롤링은 지난 17일 뉴욕에서 열린 펜 아메리카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의 발언이 무례하고 편협하다고 생각하지만, 트럼프에게 그런 말을 할 자유를 줘야 자신도 그를 ‘편협한 사람’이라고 부를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에서 벌어지는 트럼프 입국 금지 청원운동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 감정이 상했다고 트럼프에 대한 여행 금지를 정당화할 수 있다면 페미니즘, 보통선거,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위한 싸움에 감정이 상한 사람들이 활동가들을 탄압하는 것을 비판할 도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켈리는 이런 롤링의 발언을 전하며 “롤링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만큼 그가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롤링은 책에서 강한 자가 틀렸을 때 이의를 제기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슬픈 진실은 무책임한 언어적 폭력이 누군가에게는 물리적인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그 때문에 영국이 80명이 넘는 증오 발언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는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트럼프가 옳다. 이민자가 너무 많다”고 주장하며 히스패닉 남성에게 금속 방망이를 휘두른 사실을 롤링은 아느냐고 물으며 또 다른 트럼프 지지자는 무슬림을 노리고 폭발물을 갖고 있다 기소된 사실을 언급했다.

또 트럼프의 누드 그림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여성 아티스트 일마 고어는 살해, 강간, 소송 위협을 당하는 것은 물론 길거리에서 트럼프 지지자에게 얼굴을 얻어맞았으며 자신 역시 협박 이메일을 받고 있다고 켈리는 밝혔다.

그러면서 “롤링이 트럼프의 표현의 자유를 우려하는 것만큼 고어와 나의 표현의 자유에도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무슬림 부부의 총기 난사 테러 이후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파리와 런던 일부 지역은 (무슬림 때문에) 너무 과격화돼 경찰이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 그곳에 가길 거부하고 있다”고 말해 국제적인 공분을 샀다.

당시 롤링 역시 트위터에서 트럼프를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의 화신 볼드모트에 비유한 BBC의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끔찍하다. 볼드모트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의 스코틀랜드 리조트 건설 반대 캠페인을 주도했던 켈리가 지난해 12월 시작한 청원에는 지금까지 58만5천 명이 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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