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꾸는 ‘막말 트럼프’

말 바꾸는 ‘막말 트럼프’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05-24 00:58
수정 2016-05-24 01: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본선 앞두고 공약 수정

“이민자들 절차 통해 합법적으로 들어오게 할 것”
韓·日 ‘안보 무임승차론’ 주장… “동맹 중요하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 진출을 앞두고 그동안 쏟아낸 막말 공약 가운데 상당수를 주워 담는 분위기다. 자신이 공격해 온 멕시코인 등 히스패닉계와 여성, 무슬림 표를 의식한 듯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신(新)고립주의’로 비판받는 외교·안보 공약도 조금씩 톤다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AP 연합뉴스
●히스패닉 기독교 연맹에 화해 메시지

22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보수 성향 ‘전미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 연맹’(NHCLC) 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가 히스패닉 단체에 메시지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전용기 안에서 녹화한 2분 29초 분량의 영상메시지에서 자신의 반(反)이민 공약 논란과 관련, “국경을 강화하고 이민자들을 절차를 통해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게 할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는 것이지 이민자 전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우리가 (여러분을) 돌볼 것이고 또 함께 일할 것이다. 당신은 행복할 것이고 ‘대통령 트럼프’를 좋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는 또 그동안 여성 비하 발언으로 각을 세워 온 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긴 켈리와도 최근 화해하고, 켈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 유권자 이탈을 막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안보 공약도 외교가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난 이후 한층 가다듬고 있다. 그는 무슬림이 테러집단이라며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아직 요청되지 않은 사안이고 단지 제안일 뿐”이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외교 보좌역 중 중동 전문가인 왈리드 파레스가 주요 무슬림 인사·단체들과 만나기 시작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맹은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캠프의 외교·안보팀 수장인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외교·안보 접근은 키신저식 현실주의 모델에 가깝다”며 “트럼프는 그러나 동시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면서 최고의 인물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도 클린턴과 박빙

트럼프의 공약 수정으로 지지율도 점차 오르는 양상이다. 이날 잇따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본선 상대로 유력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의 대결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조사에서 트럼프가 46%로 클린턴(44%)을 따돌린 반면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6%, 트럼프가 43%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선 클린턴과 트럼프의 격차는 11% 포인트였다.

이용균 서울시의원,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사계절 복합여가 물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임박

서울 강북구 삼각산동에 위치한 고갯마루어린이공원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여가 물놀이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노후된 시설을 전면 개선하는 이번 사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며 8월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지난 7월 30일 강북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 의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주요 공정의 추진 현황을 꼼꼼히 살피며 주민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재조성 사업은 총 15억원의 특별교부금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2023년 11월부터 공사가 본격화됐다. 기존의 단순 놀이공간은 타워형 조합놀이대와 물놀이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커뮤니티 가든, 휴게 데크, 순환산책로 등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물놀이 공간 확보는 물론,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며지는 점이 주목된다. 사업 초기부터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중시한 점도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이 의원과 강북구청은 일부 주
thumbnail - 이용균 서울시의원,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사계절 복합여가 물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임박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5-24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