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대 롱비치항 무역전쟁 불똥… 성수기에도 컨테이너 운송 급감

美최대 롱비치항 무역전쟁 불똥… 성수기에도 컨테이너 운송 급감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6-14 01:38
수정 2019-06-1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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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미 최대 물류항인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감하는 등 기업 활동이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고 13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포트와 롱비치포트로 구성된 롱비치항의 지난달 수입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감소했다. 수출 컨테이너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다. 수입·수출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란히 하향 곡선을 그린 것이다. 롱비치항은 줄어든 컨테이너 물량이 4만 8000여개라고 밝혔다.

5월은 매해 수입업자들이 겨울 휴가철 상품을 수입하는 컨테이너 운송 성수기라는 점에서 이런 하향 추세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롱비치포트 마리오 코델로 이사는 “관세 상승으로 유통업체들이 상품을 조기 주문한 결과 창고는 재고로 넘쳐나며 해운사들은 줄어든 컨테이너 운송 수요에 대처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달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렸다. 여기에는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송 품목인 자동차 부품과 가구가 포함됐다. 이에 맞서 중국은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3250억 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위협을 가하고 있어 6~8월 미국 내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수입량이 90만개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합의할 수 없다면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6-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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