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내 백화점, 테러 이후 손님 수 30% 줄어공연매출도 80% 급감 “충격파”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 이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파리지앵들이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자유가 테러를 이긴다’를 실천하고 있지만, 파리 상점가에서는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 전망이 밝지 않다.파리 시내의 쇼핑가의 점포주들은 테러 이후 손님이 급격히 줄어 울상이다.
파리 시내 중심가 샹젤리제 대로는 20일(현지시간) 손님보다 점원들이 더 많은 모습이었다. 백화점 매장의 절반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평소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파리 시내 프렝탕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점에도 고객은 찾기 어려웠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수가 파리 테러 발생한 이후 30% 줄었다고 전했다.
욕실 용품 매장의 점원은 “판매가 급감했다” 며 “하루 평균 2천 유로(약 246만원)이던 매출이 테러 이후 10분의 1수준인 100∼200유로로 줄었다”고 걱정했다.
이탈리아 남성복 매장의 한 점원은 “중국인들이 적지만 오고는 있다”며 “중국인들은 어떤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희망을 갖기도 했다.
패션거리로 유명한 몽테뉴 거리도 테러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금요일 문을 연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판매점은 개점 직후 테러가 발생하면서 매출이 급감세다.
주방용품 상점 점원 마를렌은 “하루 600유로인 상가 임대료도 내지 못할 정도여서 거의 재앙 수준”이라며 “사람들이 불요불급한 물건은 사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파리 시내서 브라질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주인은 매일 100명씩 오던 손님들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파리의 상징적인 크리스마스 조명이 최근 켜졌지만 다른 해와 달리 더 많은 경찰이 배치되고 순찰활동도 잦아져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54년째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는다는 단골 고객 필리프 소바(54)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샹젤리제 거리가 이렇게 비어 있는 것은 처음 본다”며 “지난해 인파사이를 헤집고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상젤리제 거리에서 가판대를 운영하는 에밀리 뒤마(29)는 “이렇게 나쁜 상황은 처음”이라며 “크리스마스는 가장 중요한 축제 중 하나이고 공포 속에 사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상권의 활기가 죽은 것 못지 않게 파리의 공연업계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파리 테러 이후 파리 시내의 콘서트 티켓 판매가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프랑스 음악산업기획자 단체인 프로디스가 밝혔다.
파리 시내 공연 기획사 20곳의 모임인 프로디스는 AFP에 “충격의 물결”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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