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오른쪽) 일본 공주와 남편 고무로 게이가 26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결혼식 없이 혼인 신고만으로 결혼을 마쳤으며 일반인과 결혼한 마코 전 공주는 왕족 지위를 상실했다. 도쿄 AP 연합뉴스
14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코 공주 부부는 잠시 머물던 시부야구의 아파트를 떠나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고 곧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이들은 맞벌이로 뉴욕에서 신혼 생활을 할 예정이다. 특히 고무로 게이는 지난달 불합격한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주변에 “(내년 2월 재응시할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대해) 앞으로 노력해 도전할 것”이라며 “(마코 공주와) 제대로 생활해가겠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여론의 결혼 반대 이유였던 고무로 게이의 모친의 금전 문제도 미국 출국 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공주는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했지만 이후 고무로의 모친이 과거 약혼 상대였던 남성과 금전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혼이 연기됐고 지난달 26일 약혼 발표 4년여 만에 결혼할 수 있게 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무로 게이는 해당 남성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약 400만엔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고무로 게이의 모친은 그 남성과 2010~2012년 약혼 기간 중 생활비와 고무로 게이의 대학 입학 축하금 등으로 약 400만엔을 받은 바 있다.
일본 언론은 이날 마코 공주 부부의 출국을 실시간으로 보도했고 인터넷에는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3위가 마코 공주 부부의 출국 소식일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일본 왕실이 세금으로 유지되는데 마코 공주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16억여원에 달하는 정착금을 포기했지만 마코 공주 부부가 출국하는 과정에서 경호가 이뤄지면서 이 또한 세금이 투입됐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제 일반인이 된 것 아닌가. 아파트 비용 등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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