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을 물 얻으려면 성관계… 추악한 WHO의 콩고 여성 성착취

씻을 물 얻으려면 성관계… 추악한 WHO의 콩고 여성 성착취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9-29 17:24
수정 2021-09-30 06: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WHO 기사·의사 등 성학대 보고서 발표
유니세프·옥스팜 등 구호단체 83명 연루
구직 대가로 성관계… 거부 땐 계약 해지
13세 소녀 성폭행… 임신 사례도 29건
가해자들, 다른 국제기구로 옮겨 근무
남성 중심적 문화에 수년간 근절 안 돼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직원들이 지난 몇 년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수십 명의 현지 여성·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을 확정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에볼라바이러스 퇴치를 목적으로 구호 활동에 나선 직원들이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여성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접근한 뒤 이를 악용해 강간 등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조사 내용이 담겼다. 10년 넘게 이어지는 국제구호단체 직원들의 성범죄 파문에 단체 내부의 남성중심적 문화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WHO 독립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35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2018~2020년 콩고에서 현지 여성에게 성학대를 저지른 구호 요원 83명 중 21명이 WHO 직원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런 사실은 지난해 구호활동 보도전문기구 뉴 휴머니테리언과 톰슨 로이터재단이 콩고 지역 여성 51명의 인터뷰를 내보내며 세상에 알려졌다. WHO와 유니세프, 월드비전, 옥스팜, 국경없는의사회 등 여러 구조단체 직원이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에 WHO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훨씬 많은 피해자가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13세에서 43세에 이르렀고, 대부분이 구직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받았다. 한 여성은 “무엇에 대한 대가로 성관계를 하는 건 매우 흔했다. 베이스캠프에서 씻을 물을 구하려고 해도 관계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거부하는 이들은 고용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렸고, 결국 원치 않는 임신까지 한 사례도 29건이었다. 가장 어린 13세 소녀는 WHO의 운전기사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접근해 성폭행했다고 전했다. 가해 혐의를 받는 이들은 대부분 임시 고용된 콩고인이지만, WHO 의사 등 고위직 인사와 외국인도 포함됐다.

구호기구나 원조 단체 직원들이 현지에서 성폭행을 저지르는 일은 수년 전부터 국제적 문제로 꼽혔다. 2011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옥스팜 직원이 임시숙소에 여성을 불러들여 성매매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그 전에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코트디부아르·아이티·남수단 등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성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지역 주민을 상대로 이처럼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국제기구 직원이 곳곳을 떠돌아다니는 구조 때문이다. 2018년 영국 하원 국제개발위원회는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가해자로 알려진 이들이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들키지 않은 채 다른 국제기구로 쉽게 옮겨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세상에 알려진 성적 학대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단체 내부에서 남성들이 지배하는 문화를 의미하는 ‘보이스 클럽’ 문화도 성희롱과 성적 학대가 계속 이어지는 토대가 됐다고 당시 위원회는 분석했다.


강릉 오봉저수지 15% 붕괴 임박, 위기 치닫는 물 부족 사태

2025년 여름, 대한민국은 폭우로 물에 잠긴 도시들과 바싹 메마른 땅으로 갈라졌다.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강원도 강릉 지역은 사상 최악의 가뭄에 직면한 것이다. 강릉의 최대 수원(水源)인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위기 상황으로 여겨지는 저수율 15%선 붕괴를 코앞에 둔 상황이다. 이대로 비가 오지 않으면 20일 뒤 강릉시민들은 생활용수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끼기 위한 노력이 도시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평상시 수돗물이 공급되는 소화전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소방서 앞마당에는 지름 6미터의 임시저수조가 설치됐다. 일선 병원들도 필수 의료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에 대한 절수 조치를 실시했다. 강릉아산병원 시설팀 관계자는 “환자의 치료 구역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주방 설비의 급수량을 40% 줄이고 고가수조의 저수량을 7~10% 낮췄다”고 밝혔다. 새 학기가 시작된 강릉 지역 일선 학교들도 물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정수기 사용을 막고 생수를 공급하는 한편, 급식 식판은 원주에 있는 세척 업체에 보내는 방식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기도 했다. 사실상 재난 상황으로 치닫
thumbnail - 강릉 오봉저수지 15% 붕괴 임박, 위기 치닫는 물 부족 사태

이번 WHO 보고서에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참혹하다”며 “가해자들이 면죄부를 받지 않고 책임지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2021-09-30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