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도, 스포츠도, 런웨이도 저에겐 춤으로 보여요”

“일상생활도, 스포츠도, 런웨이도 저에겐 춤으로 보여요”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15-10-21 23:04
수정 2015-10-2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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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첫 女안무가 데보라 콜커… 발레·현대무용 등 혼합된 ‘믹스’로 내한

“브라질에 삼바와 축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브라질을 새로운 눈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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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문화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데보라 콜커는 “안무가는 몸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몸으로 감성이나 느낌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아트센터 제공
브라질 문화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데보라 콜커는 “안무가는 몸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몸으로 감성이나 느낌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아트센터 제공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데보라 콜커(55)가 이끄는 무용단이 국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23~24일 LG아트센터에서 발레와 현대 무용 등이 혼합된 ‘믹스’ 공연을 펼친다. 데보라 콜커는 이 작품으로 2001년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을 수상했다.

21일 만난 데보라 콜커는 “브라질과 정반대편의 나라인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믹스’는 데보라 콜커 무용단의 초기 두 작품인 ‘볼케이노’(1994년)와 ‘벨룩스’(1995)의 장면들이 합쳐진 작품으로 1996년 초연됐다. 발레의 표현력, 현대무용의 자유로움, 서커스의 대담함을 한데 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케이노는 감정 표현이 주가 되고 벨룩스는 에너지가 중요한데 잘 어울리는 부분만을 혼합했습니다. 저는 사람의 움직임으로 일상생활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무척 많기 때문에 런웨이나 스포츠 등도 춤으로 표현했고 ‘열정’이라는 춤에서는 브라질의 라디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도 움직임의 즐거움과 에너지라는 이 작품의 메시지에 한국 관객들도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세계적인 공연단체 ‘태양의 서커스’에 처음으로 발탁된 여성 안무가이자 2016년 브라질 올림픽 개막식의 안무 지도를 맡는 등 명실상부한 브라질 대표 안무가인 그는 의외로 다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다. 유년 시절에는 피아노와 발레를 전공했고, 10대에는 배구 선수로 활약했으며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배구 선수일 때는 이기고 싶은 욕망과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배웠어요. 제가 무용을 하는 사람이지만 다른 세계를 맛봐야 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에 심리학을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죠. 피아노도 제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늘 삶의 재미있는 점과 아이러니한 면을 동시에 찾으려고 하고, 공간과 음악을 통해 제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죠.”

‘태양의 서커스’ 작품을 연출하면서 작품이 크든 작든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제가 추는 춤은 현대무용도 발레도 아니고 저는 그냥 ‘춤추는 사람’입니다. 제 춤이 삼바춤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저만의 춤으로 만들어서 활용합니다. 늘 뭔가 새롭게 만드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전통을 깨는 게 바로 제 방식이기도 하구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5-10-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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