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질문에 답하다

노무현의 질문에 답하다

입력 2010-05-08 00:00
수정 2010-05-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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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이 꿈꾼 나라 】 이정우 외 38명 지음 동녘 펴냄

한 네티즌이 물었다. “왼쪽 사람들은 똑똑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데, 오른쪽 사람들은 한때 똑똑했던 것 같은데 왜 공부를 도통 하지 않나요?”

‘노무현이 꿈꾼 나라’(이정우 외 38명 지음, 동녘 펴냄)의 공동 저자인 이정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머리말에서 책의 발간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친 뒤 앞으로 올 미래의 민주정권은 제대로 된 개혁을 해주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책을 남기고 싶어 했다. 노 대통령은 학자들과 함께 토론해서 책을 쓸 계획을 갖고 있었고, ‘노무현이 꿈꾼 나라’의 장과 절 상당 부분을 직접 만들었다. 각 장과 절에 들어가야 할 내용도 다듬어 2009년 가을쯤 책을 완성할 계획이었다.”

책의 저자를 대통령 단독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학자들과 공저로 할 것인지도 의논했다. 대통령은 공동 저서로 하기를 바랐지만 학자들의 생각은 그 반대가 많았다. 노 대통령이 떠나고서 남은 학자들이 모여 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의논했다. 그냥 포기하기에는 대통령이 남긴 장, 절 구분과 메모가 너무나 생생하고, 책을 쓰려는 그 분의 의지와 열망이 너무나 강했기에 남은 학자들은 그 뜻을 도저히 그냥 묻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노무현이 꿈꾼 나라’는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학자들은 물론이고 참여정부를 비판했던 학자들까지 필자로 포괄했다. 집필 참여 기준은 대통령의 질문에 답할 만한 최고의 실력과 개혁성을 갖출 것, 그것뿐이었다. 이렇게 해서 39명의 저자, 47개의 장을 갖춘 방대한 책이 나오게 됐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수언론에 공격당하던 노 대통령이 자조적으로 한 “그럼 내가 (형용 모순인) 좌파 신자유주의자겠네.”란 말을 인용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실제 경제정책은 ‘중도우파(중도 보수파)’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이 제공한 ‘국민소득 2만달러론’을 받아들인 데서 보듯 정책 운영에서 삼성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책의 첫 장 ‘현대 한국에 보수주의는 있었나?’를 쓴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는 위의 네티즌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나는데 불행하게도 한국은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다 부러져 버린 아픔을 안고 있다. 대한민국은 합리적 보수와 따뜻한 진보가 서로 자극을 주고 때로 협력하고, 때로 경쟁하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05-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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