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풍경] 터키 순례길에서의 깨달음

[책갈피 풍경] 터키 순례길에서의 깨달음

입력 2013-08-22 00:00
수정 2013-08-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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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고향 티그리스 강을 걷다’

터키. 동서양이 만나는 곳. 문명과 문명이 맞닿은 곳이니 당연히 이야깃거리도 많다. 터키의 역사와 자연에 천착해 온 이호준 서울신문 선임기자가 이번엔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이라크 등과 국경을 맞댄 터키 동부와 흑해 지역을 돌아봤다.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늘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히는 곳들이다. 그 결실이 ‘문명의 고향 티그리스 강을 걷다’(애플미디어)이다. 저자의 터키 여행 시리즈 세 번째 ‘버전’으로, 올 3월 11일부터 4부작으로 방영된 EBS 세계테마기행의 ‘터키, 숨겨진 옛도시를 걷다’ 제작진과 함께 돌아본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기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반(Van) ▲인류 최고의 문명을 낳은 티그리스강이 흐르는 하산케이프 ▲사람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던 설국 넴루트산 ▲터키의 옛 모습과 활기차고 낙천적인 성격의 흑해 사람들이 모여 있는 트라브존 등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했던 여행지들과 조우할 수 있다.

특히 하산케이프를 소개한 글과 사진이 인상적이다. 하류에 조성될 예정인 댐 때문에 언제 수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황토빛 강이 흐르는 절벽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고대 도시 사진들을 보자니 이채롭고 또 안타깝다.

저자는 터키 여행자라기보다 순례자에 가깝다. 알면 알수록 문명에 대한 경외가 높아지기 때문일 터다. 저자는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희열에 떠는 날도 있었지만 설산을 오르다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쓰러질 듯 걷는 날도 있었다”며 “길 위에서 만나는 인간 근본의 고뇌와 뇌리를 징처럼 울리던 깨달음을 촘촘하게 기록했다”고 전했다. 1만 5000원.



2013-08-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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