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이라는 이유/정회옥 지음/후마니타스/264쪽/1만 6000원
‘모범 소수민족’ 덧씌워 순응하게美, 법·제도로 끊임없이 亞人 차별
코로나는 亞 혐오 정당성 부여해
“우리 사회도 피해자이자 가해자”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지소연이 지난 8일 첼시 위민의 잉글랜드 위민스 슈퍼리그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를 드는 순간 중계방송사가 화면을 전환하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 ‘아시아인 패싱’ 논란이 일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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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로워 보였던 이날 행사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됐다. 중계를 맡은 스카이스포츠가 지소연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다른 사람이 나오게 화면을 돌려 버린 탓이다. 예전부터 축구를 잘하는 한국인, 나아가 아시아인에 대한 비슷한 상황을 지켜봤던 팬들은 우연한 일이 아님을 느끼고 분노했다.
이 장면은 ‘성공한 아시아인’에 대한 서양의 이중적 태도를 보여 준다. 아시아인이 잘하면 사랑받지만 주연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현상은 축구를 넘어 서양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에서 이를 ‘모범 소수민족 신화’라고 설명한다.
후마니타스 제공
중국인이 서양 여자를 밟고 있는 1899년의 삽화 ‘절정에 달한 황색 공포’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과거부터 있었음을 보여 준다.
후마니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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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존 캘빈 쿨리지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이민사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악법으로 평가받는 ‘이민법’에 사인하고 있다.
후마니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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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외치는 흑인들이 정작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고 외치지 않는 배경에도 모범 소수민족 신화가 작동한다. 아시아인을 백인보다 못하고 흑인보다 나은 중간 계층으로 서열화한 탓에 아시아인과 흑인이 연대할 기회가 사라졌고, 흑인들은 자신들이 누리지 못한 권리를 아시아인들이 누린다고 생각했다.
AP 연합뉴스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라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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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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