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입력 2025-08-29 00:18
수정 2025-08-2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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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탐낌 지음, 우디 옮김, 엘릭시르)

“한 명의 장군이 전쟁터에서 세운 공은 만 명의 병사가 비참하게 죽은 결과다. 누구나 극히 드문 그 한 명의 장군이 되겠다는 희망을 품지만, 누구도 예외 없이 만 명의 병사가 되고 만다.”

홍콩의 한 공동묘지. 정체불명의 여성 브로커가 청부살인업자에게 성이 쓰우(司武)인 자는 모두 죽여 달라는 희한한 의뢰를 건넨다. 이어 홍콩의 대지주로 어마어마한 부를 누리며 살아온 ‘쓰우 가문’의 친인척 대부분이 식중독으로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진다. 홍콩 장르문학의 신성이라 불리는 저자의 국내 데뷔작. 중국어권에선 다수의 추리문학상을 받았다. 51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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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톨스토이의 철학수업(지연리 글·그림, 열림원어린이)

“욕망은 거미줄과 같아서 처음에는 낯선 손님이었다가 단골이 되고, 그다음에는 주인이 되어 버리고 말거든. 수시로 모습을 바꿔 가며 인간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어 버리지. 정말로 위대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 속에서 서서히 성취되는 것인데…”

어른도 읽어야 할 어린이 동화. 철학자이기도 한 러시아의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사유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썼다. 지구촌 곳곳이 증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저자는 전쟁을 막는 건 거대한 무기가 아니라 질문하고 말하고 함께 생각하는 힘이라는 믿음을 아이들이 단단히 인식하도록 이끈다. 256쪽,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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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으로(브라이언 플로카 글,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책읽는곰)

“우리는 낮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컴컴한 어둠 속을 달려가. 어둠과 바람과 빗속에서는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져. 작년에 쓰러진 그 나무도, 늘 돌아서 다니던 오래된 빈집도 낯설기만 해. 이 길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어. 아무래도 조금 겁이 나나 봐. 우리는 생각해. 이쯤에서 돌아갈까? 아니면 조금 더 가 볼까? 너는 내 손을 꼭 잡고, 나는 네 손을 꼭 잡고, 우리는 계속 가 보기로 해.”

거칠고 험한 자연을 탐험하는 두 아이의 호기심과 두려움, 용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그림책. 시적 표현이 가득한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오래 여운을 남긴다. 56쪽, 1만7000원.
2025-08-2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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