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겹고 충격”… 트럼프 ‘가자 개발’ 역풍

“역겹고 충격”… 트럼프 ‘가자 개발’ 역풍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2-27 17:50
수정 2025-02-2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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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리조트 광고 같은 AI영상 공개
‘주민 이주, 휴양지 개발’ 실현 의지
일부 지지자들조차 “존경심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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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음료를 마시는 합성 영상.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음료를 마시는 합성 영상.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향락으로 넘치는 ‘호화판 리조트’ 광고처럼 꾸민 영상을 공개해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을 주변 국가로 내쫓은 뒤 해변을 ‘중동의 리비에라(지중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트루스소셜 계정에 가자 해변 개발 구상을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3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누가 영상을 만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콘크리트 잔해에서 놀던 아이들이 동굴을 빠져나와 바닷가에 마천루가 즐비한 ‘트럼프 가자’를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중동 음식 ‘후무스’를 먹고 공중에 돈을 뿌린다.

‘트럼프 가자’ 영상의 마지막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해변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장면이다. 영상의 배경으로 나오는 노래 가사 역시 ‘트럼프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터널과 공포는 없다/트럼프 가자가 최고’ 등으로 낯뜨거운 찬양 일색이다.

CNN은 하마스가 해당 영상을 두고 “가자지구를 사람이 없는 땅으로 묘사해 인종 청소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조차도 “역겹고 충격적이다”, “황금 동상은 두렵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잃었다” 등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계획이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자 최근 “효과가 있는 계획일 뿐이며 강요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트럼프 가자’ 영상을 게시한 것은 자신의 제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025-02-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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