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곰 위해 곰 탈 쓴 美동물보호사들

새끼곰 위해 곰 탈 쓴 美동물보호사들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5-05-25 23:26
수정 2025-05-2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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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성 지켜주려 곰처럼 분장
나무 오르기 등 생존법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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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이고의 라모나 야생동물센터 직원이 새끼 흑곰(왼쪽)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털옷을 입고 곰 탈을 쓴 상태로 다가가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보호협회 제공
미국 샌디에이고의 라모나 야생동물센터 직원이 새끼 흑곰(왼쪽)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털옷을 입고 곰 탈을 쓴 상태로 다가가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보호협회 제공


생후 두 달 된 새끼 곰을 돌보기 위해 곰 탈과 털옷을 입고 활동하는 미국 동물보호사들이 화제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동물보호협회의 라모나 야생동물센터 직원들은 최근 곰 옷을 입은 채 지내고 있다. 지난달 입소한 새끼 흑곰이 야생으로 돌아가기 전 야생성을 잃고 인간과 인간이 주는 음식에 너무 익숙해지지 않도록 거리를 두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털옷에 핼러윈용 곰 탈을 쓰고 마치 어미 곰처럼 행동한다. 그들은 어떤 풀과 꽃을 먹을 수 있는지, 안전한 곳으로 가기 위해 나무에 어떻게 오르는지, 곤충을 찾으려면 어떻게 땅을 파는지 등 실제 곰의 행동을 새끼곰에게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이 아무리 두꺼운 털옷을 입고 땀을 뻘뻘 흘려도 실제 흑곰의 덩치가 워낙 큰 탓에 사람은 왜소해 보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센터 관리자 어텀 웰치는 “자존심은 내려놓고 우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끼 곰은 지난달 12일 로스 파드리스 국유림에서 야영객들에 의해 발견돼 이곳에 왔다. 당국은 어미 곰을 백방으로 찾아 다녔지만 허사였고 결국 새끼 곰은 ‘베이비 베어’라는 별명이 붙은 뒤 이 센터로 오게 됐다. 센터는 이 곰을 최장 1년간 돌본 뒤 충분히 강해졌을 때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2025-05-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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