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첸중가 하산 중에… 눈감은 산사나이 박남수

칸첸중가 하산 중에… 눈감은 산사나이 박남수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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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히말라야서 비보

박남수 등반대장
박남수 등반대장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 했던가. 김창호(43) 원정대의 서성호(34) 대원 사망 소식이 전해진 하루 뒤 히말라야 칸첸중가(해발고도 8586m)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의 참사가 전해졌다.

열 손가락이 모두 없는 김홍빈(49) 원정부대장과 함께 지난 20일 오후 칸첸중가를 등정한 박남수(47) 등반대장이 하루 뒤 하산 도중 숨진 채 발견됐다고 대한산악연맹이 22일 밝혔다. 박 대장이 약속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다른 대원들이 되밟아 올랐다가 7900m 지점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19일 저녁 정상 도전의 마지막 기점인 캠프4를 출발해 22시간의 사투 끝에 정상을 밟은 뒤 내려오다 탈진해 죽음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산악연맹 광주연맹 관계자는 “박 등반대장의 시신은 발견된 장소에 침낭으로 묶어 보존해둔 상태”라며 “현재로선 김 원정부대장을 안전하게 하산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박 등반대장의 시신은 헬리콥터가 뜰 수 있는 캠프2까지 옮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인을 비롯한 유족들은 광주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수습대책위에 참석, 시신 운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책위원들은 24일 네팔로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성호 대원이 총무이사로 일해온 대한산악연맹 부산연맹도 고인의 시신을 23일 베이스캠프로 운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날씨만 좋으면 25일 카트만두로 옮긴 뒤 유족들의 확인을 거쳐 화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3-05-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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