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육성·창작 판소리 공연… ‘우리 가락의 멋’ 알리는 강남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명인 육성·창작 판소리 공연… ‘우리 가락의 멋’ 알리는 강남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5-04-18 01:26
수정 2025-04-1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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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키우는 강남문화재단

매주 목요일 문화 향유의 장 활짝
‘수궁가’ 재해석 등 전통예술 소개
국악중고교 진학·예산 지원 앞장
학생들과 호흡하며 해외 공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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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씨어터에서 열린 ‘와그르르르 수궁가’의 공연 모습. 강남구 제공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씨어터에서 열린 ‘와그르르르 수궁가’의 공연 모습.
강남구 제공


“와그르르르르르르, 철썩, 철썩! 출러어엉, 출렁, 와그르르르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 그림자인형극이 어린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은 판소리 다섯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창작 판소리 ‘와그르르르 수궁가’로, 강남문화재단의 목요예술무대 기획 공연으로 구민들에게 소개했다.

매해 4~12월 목요일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강남문화재단의 목요예술무대는 이번 공연까지 총 994회가 진행됐다. 특히 지난 2년간 있었던 약 40회의 무대 가운데 국악 관련 공연이 8차례 이뤄질 만큼 전통예술은 목요예술무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K팝과 각종 연예뉴스의 중심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기초단체 소속 교향악단이 있는 강남구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균형을 지향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더불어 구 출연기관인 강남문화재단을 통해 전통문화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이 같은 배경에는 개포동에 소재한 국립국악중고등학교가 있다. ‘국악영재 사관학교’로 불리는 국악계 최고 명문 학교가 관내에 자리한 인연으로 강남구는 젊은 ‘국악 인재’들과 호흡하며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전통예술에 힘을 불어넣어 왔다. 이 때문에 자녀의 국악 교육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강남구로 옮겨와 정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주요 지원 사례로는 국악고의 명인·명사 초청 교육과 국악 전문가 초청 및 진로진학 특강 등에 대한 구 예산 지원 등이 있다. 또 지역 축제에서 국악은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는데 축제에 국악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사례도 많다. 최근에는 지난해 5월과 10월 열린 유네스코 선정릉 문화거리 축제와 같은 해 11월 있었던 개포골 어울림 국악한마당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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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친선도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제5구 아라니티즈 문화회관에서 국립국악고 소리누리예술단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강남구 제공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친선도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제5구 아라니티즈 문화회관에서 국립국악고 소리누리예술단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강남구 제공


특히 지난해 강남구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방문 일정에 국악고 소리누리예술단이 강남구 관계자들과 함께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소리누리예술단은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90분 동안 국악 공연을 선보이며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영동대로에 K팝 스타들이 총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한 강남 페스티벌은 올해 강남구 개청 50주년을 맞아 규모가 커진다. KBS ‘국악한마당’을 축제 주요 프로그램에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연에도 국악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다수 출연할 예정이다.

국가무형유산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기숙희 강남문화재단 이사는 “국악중 1기 출신으로 강남구와 국악이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강남에서 나고 자란 국악인들이 이제 강남의 문화를 이끄는 중심축이 됐다”며 “향후 구립 국악관현악단이 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4-1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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