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산상봉 후보자 12.5% 이미 ‘生死’ 확인

北 이산상봉 후보자 12.5% 이미 ‘生死’ 확인

입력 2013-09-02 00:00
수정 2013-09-02 00: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당성’ 확실한 주민들 선정… 상봉 대상자 명단 재활용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우리 측에 생사확인을 의뢰한 명단 가운데 12.5%가 과거에도 남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3년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북측 의뢰자 명단’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보낸 후보자 200명 중 25명이 과거 남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기록이 있다.

이 가운데 김화인(84), 김명숙(80·여)씨 등 14명은 화상상봉 후보자로 선정됐을 때 이산가족 생사를 확인했고, 김경화(87·여)씨 등 11명은 2010년 이산가족 상봉(10월30일∼11월5일) 때 남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지만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우리 측이 북측에 의뢰한 250명은 이산가족의 생사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명단이다. 한적은 1차 후보자를 추첨하면서 과거 북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사람은 아예 제외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원하는 상당수가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조차 파악하지 못한 점을 감안한 것이다.

북한이 우리와는 달리 이산가족 생사가 확인된 명단을 ‘재활용’하는 건 선정 대상자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당국이 기본적으로 ‘당성’이 확실한 주민을 가려서 주로 상봉 의뢰를 하는 데다, 주민들도 정치적 불이익을 우려해 남한에 이산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09-02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