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불구, 재보선 투표율 저조 왜

’사전투표’ 불구, 재보선 투표율 저조 왜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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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초반대 머물러…정국현안에 관심 묻힌 듯

‘초미니 선거’로 치러진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투표기간을 사실상 이틀 더 늘리는 효과가 있는 사전투표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30일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와 경북 포항 남·울릉 재선거 투표를 마감한 결과 2개 선거구의 평균 잠정 투표율이 33.5%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총 13차례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 35.4%에 다소 못 치는 수치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의 출마로 관심이 집중되며 투표율이 41.3%를 기록했던 4·24 재·보선과 비교하면 7.8%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이번 선거를 제외하고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에서 평균치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경우는 총 6차례가 있었다.

2006년 상반기 투표율이 24.8%로 가장 낮았던 것을 비롯해 2003년 상반기(26%), 2002년 상반기(29.6%), 2007년 상반기(31.0%), 2006년 하반기(31.2%), 2010년 상반기(34.1%) 등의 투표율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반면, 최고 투표율은 2011년 상반기로 43.5%였으며 2001년 하반기(41.9%), 2013년 상반기(41.3%), 2009년 상반기(40.8%), 2005년 하반기(40.4%)에도 40%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시간대별 투표율을 보면 사전투표율이 합산된 오후 1시 투표율이 정오 때(13.2%)보다 무려 8%포인트나 뛰어오른 21.2%의 투표율을 기록해 이번 선거에서도 ‘사전투표제’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투표율 상승을 견인한 ‘사전투표’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저조했던 까닭은 두 지역 모두 거물급 후보와 약체 후보간 대결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 데다가 새누리당 우세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서청원·박명재 후보가 초반부터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였을 뿐 아니라, 선거 기간 정치권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등 대형 이슈들이 많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전부터 투표율이 낮았던 경기 화성갑의 투표율이 평균치를 확 끌어내렸다.

화성갑의 경우 작년 19대 총선 당시에도 48.7%의 투표율을 기록해 전체 평균 투표율(54.2%)보다 5%포인트 이상 낮았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39.5%의 투표율을 기록해 전체 평균 투표율(46.1%)보다 6%포인트 이상 밑돌았다.

직전 의원이었던 고(故) 고희선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던 2007년 상반기에도 이 지역 재·보선 투표율은 19.3%에 불과했다.

화성갑 지역은 총 면적이 서울의 1.2배에 달하고 봉담·향남 등 신도시의 경우 타 지역 사람들이 이주해온 경우가 많아 투표율이 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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