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표결 불성립시 재의 기회 더 있어” ”’뚝딱 추경’ 안돼…국회, 靑 총무비서실 아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6일 “우리가 국회를 지키겠다. 약속한 이후 일정을 안간힘을 다해 스스로 지키겠다”고 밝혔다.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표결과 관련, “새누리당이 청와대 팔꺾기에 의해 그때그때 약속을 파기하고 국회를 버리는 모습을 국민은 그대로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새누리당이 국회법 개정안 표결에 불참하더라도 60여개 법안 처리 등 일정은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원내대표는 “서민경제 위기와 안보불안, 여진이 남은 메르스 환란은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우리 당은 비정상의 정상화로 맞서겠다. 국회 품위를 지키고 의회민주주의 헌법 가치를 바로 세워 행정부의 오만한 태도를 바로잡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는 새누리당이 번번이 약속을 파기한 것과는 비견되게 약속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대한 국민이 바라는 필요한 법안, 민생법안이 늦춰지지 않고 지연되지 않게 야당이 주도해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새누리당이 국회법 개정안 표결에 불참할 경우에 대해 “(표결)불성립으로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국회의장에 요구해서 다시 재의에 부칠 수 있는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안 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제기한 법이 있다”며 “(새정치연합은) 그 안을 제기해서 이번에 (거부권 행사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어렵게 됐다는 국민적 호소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박 대통령의 탈당설에는 “대통령께서도 임기의 절반을 남겨놓은 상황인데 그렇게 함부로 가볍게 움직이진 않을 거라고 본다”며 “어떤 때는 스스로 반성, 성찰하는 것도 좋은 리더십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지난 3일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 때 박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간에 인사도 건네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에 대해선 “정말 살얼음 돋는 곳이었다. 빙하시대 같았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예산안 편성과 관련, “최경환 부총리가 불과 열흘 전에까지도 추경은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가 지난달 22일에서야 추경편성을 기정사실화했다. 11조8천억원짜리 뚝딱 추경예산”이라며 “이렇게 해선 안 된다. 국회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이 아니란 점을 이번에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지적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의 당무 거부에 대해서는 “유 최고위원이 제기한 (당직인선) 당시의 구체적인 문제들, 표결과정의 위임이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문재인) 대표께 잘 말씀드렸다”며 “유 최고위원이 하는 것은 정당한, 당을 위한 노력이란 점을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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