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잠잠했던 與 대권 경쟁 재점화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잠잠했던 與 대권 경쟁 재점화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26 13:42
수정 2016-05-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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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김무성·김문수·유승민 등 후보군에 潘 가세 활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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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반기문 사무총장
인사하는 반기문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행사장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등과 면담한 뒤 면담장을 빠져나오면서 모여있는 시민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6.5.26 연합뉴스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으로 그동안 잠잠했던 여권의 대권 경쟁에 불꽃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4·13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기존의 ‘잠룡’들이 초토화된 상태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낙선했고, 김무성 전 대표는 패배의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났다. 유승민 의원은 공천파동 회오리 속에 휘말려 탈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 총장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당장 반 총장은 기존의 여권 차기 대선주자, 이른바 잠룡 가운데 현재로서는 지지도가 가장 높은 오 전 시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0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3자 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눌렀다.

지난 16∼17일 전국 성인 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유선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반 총장은 38.0%, 문 전 대표는 34.4%, 안 대표는 21.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반 총장 대신 오 전 시장이 나설 경우 문 전 대표 35.8%, 안 대표 28.8%, 오 전 시장 27.9% 순이었다.

이에 따라 현 지지율대로라면 여권에서는 반 총장과 오 전 시장이 앞서 달려가고 김무성 전 대표, 김문수 전 지사, 유승민 의원이 이를 추격하고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우택 의원도 레이스에 가세할 수도 있는 양상이 될 수 있다.

여권 전체는 물론 잠룡들도 일단 반 총장의 대권 도전 시사 발언을 환영하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인물난’에 침체한 당 분위기를 반전시킬 촉매가 될 수 있는 데다, 여론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경쟁으로 쏠리게 됐기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여권의 후보군이 많지 않은데,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신 반 총장이 그렇게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해준 것은 여러 모로 국민께 희망을 드린 것”이라며 “국민의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지사도 “확고한 국가관과 경륜을 갖춘 반 총장은 국민적인 지지도 받고 있다”며 “반 총장을 비롯해 유망한 분이 당으로 많이 와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지난 3월 30일 관훈클럽 토론에서 질문이 없는 데도 먼저 반 총장을 거론하며 “반 총장께서 그런(대권) 생각이 있다면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하게 선언하시고 활동하시기 바라고, 새누리당은 환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의장 역시 반 총장에 대해 “훌륭한 분이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정 의장 측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위해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을 경우 혹독한 ‘검증대’에 올라서게 돼 이 과정에 상처만 받을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아직 연말까지 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대선 출마 시사 발언은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청권 출신인 정우택 의원은 “뚜렷한 대권 후보가 없는 현실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정치권에 오셔서 명예에 손상이 가는 일이 있을까 걱정이고, 연말까지 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언급에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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