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준석 오찬 회동 ‘빈손’…李 “입장 변화 없어”

김종인·이준석 오찬 회동 ‘빈손’…李 “입장 변화 없어”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12-31 15:12
수정 2021-12-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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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당 대표로 대선 승리 역할 할 것”
“李, 선거운동 열심히 하면 된다”
이준석 “특별히 제안한 것 없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21.12.31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21.12.31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31일 오찬 회동을 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하고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이날 마포의 한 식당에서 1시간 30분가량 오찬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선대위 복귀를 설득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선대위에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이 대표는 당 대표니까, 당 대표로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어떤 구체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거지 다른 게 뭐가 있나”라고 했다.

이 대표도 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특기할 만한 입장 변화는 없고, 김 위원장과 상황 공유 정도 했다”며 “김 위원장을 너무 자주 뵙기 때문에 특별히 제안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대위 해체 요구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뭐 제가 (선대위직을) 사퇴한 이후로 일관되게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선대위의 변화를 포함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제 복귀의 전제 조건도 아닐 뿐더러 조건부로도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후보와 만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했다.

이번 회동에서 양 측이 입장만 재확인함에 따라 당 내홍 봉합은 돌파구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선대위 해체를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매머드 선대위’에 대해 “매머드가 지금 정상이 아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매머드는 틀렸고, 이제 말을 새로 뽑아오든지 아니면 ‘개 썰매’를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고 다녀야 한다”고 직격했다. 또 이 대표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에 대한 조치가 미흡했다며 “‘윤핵관이 없다’는 후보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윤 후보는 전날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를 두 달 남기고 쇄신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인 공세라 본다”고 언급해 이 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윤 후보를 공격하는데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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