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68년 만에 귀가

6·25 참전용사 68년 만에 귀가

박홍환 기자
입력 2018-01-30 22:54
수정 2018-01-3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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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재권 일병 유해 전달

6·25전쟁 당시 북진을 위한 공병작전을 하다가 전사한 국군 병사의 유해와 유품이 이제야 가족의 품에 안겼다. 전사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아들은 68년 만에 귀가한 아버지를 소중히 받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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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30일 건설공병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故) 김재권 일병의 아들 김성택씨의 강원 강릉 자택을 방문해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30일 건설공병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故) 김재권 일병의 아들 김성택씨의 강원 강릉 자택을 방문해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30일 건설공병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 김재권 일병의 아들 김성택씨의 강원 강릉 집을 방문해 김 일병의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품 등을 전달했다. 올해 첫 번째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이다.

1924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김 일병은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결혼 2년째 신혼이었다. 당시 그의 아내 전옥순씨는 임신 중이었다. 부친이 운영하던 목재소에서 일하던 김 일병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자진 입대했다. 같은 해 10월 15일 경기 가평 일대에서 북한군 공격을 받아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군은 김 일병의 유해를 수습하지 못했고 가족에게 전사통지서만 전달했다.

유해는 반세기도 더 지난 2008년 5월 가평군 북면 적목리에서 발굴됐다. 신원을 추정할 만한 유품이 없어 신원 미확인 유해로 분류됐으나 아들 김씨가 2016년 국립서울현충원에 부모님의 합동 위패 봉안을 신청하면서 비로소 신원 확인의 계기가 마련됐다. 1988년 작고한 모친을 국가유공자인 부친과 함께 현충원에 모시기로 한 김씨는 지난해 3월 합동 위패 봉안식에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유전자 시료 채취를 했는데 여러 차례의 검사 끝에 마침내 지난해 12월 김 일병과 유전자 정보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2018-01-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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