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에서 활약한 네덜란드 참전용사 고(故) 요하네스 호르스트만씨가 부산에 잠들었다.
30일 오후 2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전용사 묘역에서 요하네스 호르스트만씨의 유해 안장식이 거행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네덜란드 반호이츠부대의 부대원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안장식은 유해가 입장한 뒤 추도사, 허토, 헌화 순으로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고인의 희생을 기렸다.
고인은 1952년 10월 6일부터 1953년 8월 7일까지 한국에서 복무했다.
그는 반호이츠 부대에 소속돼 강원도 철원에서 벙커를 구축하는 임무를 했다.
호르스트만씨는 1953년 3월 적의 집중 포격으로 인해 7명의 전우를 눈앞에서 잃는 비극을 겪었다.
정전협정 체결을 앞둔 7월에는 전략적 요충지였던 ‘철의 삼각지대’로 재배치 돼 임무를 했고, 그곳에서도 전우 7명을 잃었다.
고인은 지난해 7월 31일 네덜란드 엔스헤더에서 9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2015년 11월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 프로그램을 통해 6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기도 했다.
그는 당시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된 영국 참전용사의 안장식을 보고 이후 유언장을 통해 자신 역시 전우들이 잠든 부산에 안장되기를 희망하는 뜻을 밝혔다.
고인의 직계 가족은 생존해 있지 않은 상태다.
고인의 유해는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에서 모셔 왔다.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관계자는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부모 세대의 희생을 가슴에 새기며 또 한 명의 참전용사가 마지막 여정을 마칠 수 있도록 동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기억과 경의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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