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 들어 화교 100여 명 체포…中 친한기류 보복성”

“북한, 올 들어 화교 100여 명 체포…中 친한기류 보복성”

입력 2015-09-18 15:47
수정 2015-09-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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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올해 들어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시사 주간지 아주주간(亞洲周刊) 최신호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올해 들어 여러 화교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으며 최소 100여 명을 체포했다고 화교 무역상 등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주주간은 북한이 한국과 가까워진 중국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 내 화교를 숙청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선양(瀋陽), 지린(吉林)성 내 북한과 인접한 동남부 일대에 거주하는 중국인 상당수가 북한에 거주하는 친척이나 친구와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보위부는 수시로 북한 내 화교의 통신을 도·감청하고 있으며 중국 체류 시 언행을 조사하고 있다.

또, 화교의 휴대전화 사용을 엄금하고 있으며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된 화교를 즉시 추방하는 등 조처하고 있다.

보위부는 북한 주민들에게 되도록 화교들과 접촉하지 말고 화교들의 정치적 언행을 신고하도록 장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이들의 죄명은 중국에 정보를 제공한 간첩 행위와 한국 사회 촬영 동영상 북한 내 유포, 북한 내부 모습 촬영 후 불법 대외 유출, 탈북자에 대한 동정과 지원, 탈북자 대북송금 중개, 불법 포교 활동 등이다.

불법 범죄를 저지른 화교 대다수가 재판에서 징역 8년형 이상 등 중형을 선고받았으며 무기징역이나 총살에 처해진 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년 전 탈북해 한국에 거주하는 문희선은 현재 거론되는 화교가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이주한 중국인이라며 이들 중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이용해 북중 무역에 종사해 부유층이 된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북한 내 화교는 일본강점기 때나 그 이전 한반도에 정착한 중국인과 한국 전쟁 때 한반도에 들어온 중국인, 문화대혁명 시기 북한으로 도주한 중국인 등으로 분류된다.

한 학자는 “한 국가 내 화교의 지위가 대(對) 중국 관계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북한 내 화교의 암담한 처지는 북중 관계가 역대 최악의 상황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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