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제3당의 한계… ‘젓가락 발언’으로 합리적 개혁 이미지 크게 훼손

곽진웅 기자
곽진웅 기자
입력 2025-06-04 03:11
수정 2025-06-0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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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돌풍’에서 미풍으로

단일화 논란으로 비전·정책 가려
李 “1년 뒤 지방선거서 약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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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천하람(가운데) 상임선대위원장, 이주영(왼쪽)·전성균(오른쪽)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21대 대선 개표 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천하람(가운데) 상임선대위원장, 이주영(왼쪽)·전성균(오른쪽)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21대 대선 개표 상황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단일화 압박 속에서 대선을 완주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3일 결국 ‘마의 10%’ 벽을 넘지 못했다.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거대 양당으로 결집하는 양상이 드러났고, 이에 따라 제3당의 한계를 우려하는 사표 심리가 발동한 것이 결국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차세대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지만 4일 오전 1시 기준 7.53%(192만 8283표)에 그쳤다.

이 후보는 ‘새로운 보수’를 내세웠지만 단일화 무산에 실망한 보수 유권자들은 결국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막판까지도 이 후보를 겨냥해 유권자들의 사표 심리를 자극했다. 중도층 유권자들도 이준석 후보를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대안으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유권자들의 표심이 거대 양당 후보에게 향하며 3당의 구조적 숙명을 극복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과 달리 유세차 4대로 선거운동을 소화하는 등 선거 인력과 자금 부족을 ‘이준석 개인기’로 돌파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특히 선거 막판 단일화가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하며 이 후보에게 쏠렸던 초반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됐다. 이 후보는 계속해서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히면서 이 후보의 비전이나 정책은 주목받지 못했다. 결국 이 후보는 ‘독자 완주’라는 약속만 지키게 됐다.

이 후보가 지난달 27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젓가락 발언’으로 개혁신당 당원이 탈당하는 등 지지층 이탈도 독이 됐다. 이준석 후보는 “부적절한 표현의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고 뒤늦게 사과하며, 상대 후보 검증을 위한 발언이었다고 수습했지만 결국 고발전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향후에도 양당 체제를 견제하는 독자 노선을 강화하며 대안 보수로서 자리잡는 데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밤 “1년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며 향후 독자 노선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5-06-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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