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아내 위해 ‘…健康恢復’ 6만번 쓴 노인

암투병 아내 위해 ‘…健康恢復’ 6만번 쓴 노인

입력 2010-08-10 00:00
수정 2010-08-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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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와 암으로 투병 중인 아내의 쾌유를 비는 글귀를 10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A4용지에 빼곡하게 적어온 노신사의 아내 사랑이 주변 사람의 가슴 속을 애틋하게 파고든다.

 서울 동대문구청 민원상담관으로 봉사하는 이유승(75)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隨城崔氏殷均女史快癒萬病健康恢復懇切祈願(수성최씨은균여사쾌유만병건강회복간절기원)’이라는 글귀를 A4 용지 한 장에 스물 한번씩 정성들여 쓴다.

 30여년 전부터 당뇨를 앓고있는 데다 2007년 폐암수술을 받고 항암투병 중인 아내 최은균(71)씨를 생각하며 이 글을 쓴 지 벌써 10년.차곡차곡 모은 A4용지만도 3천여장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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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승 씨 연합뉴스
이유승 씨
연합뉴스
 한 장당 스무 번씩으로만 계산해도 마치 발원문 같은 글귀를 6만번 넘게 써내려 간 셈이다.더구나 A4용지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초 친구의 조언을 받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이씨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00년 초부터 쓴 종이를 버리지 않고 모았다면 1만장 가까이 됐을 것”이라며 “나중에 책으로 엮어 아내에게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인 최은균씨는 2007년 폐암수술을 받았으나 2008년 말 재발해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암세포가 다시 퍼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씨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는 “완쾌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건강하게 곁에 좀더 있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암 진단을 받고 금방 세상을 뜨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 아직 곁에 있는 걸 보면 기원문을 쓴 덕인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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