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폭등에 물량마저 부족, 김치공장들 울상

배춧값 폭등에 물량마저 부족, 김치공장들 울상

입력 2012-11-01 00:00
수정 2012-11-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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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팔아봐야 적자”…수출 비중 큰 공장은 환율 때문에 이중고

경남지역 김치공장들이 배추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물량마저 구하기 어려워 애를 먹는 것은 물론이고 적자를 감수하며 ‘출혈 생산’을 해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태풍 볼라벤과 산바의 내습 등으로 작황이 나빠 경남의 올해 가을 배추 생산량은 7만 9천680t에 그쳤다.

지난해의 11만 2천161t)보다 29%(3만 2천481t)나 줄었다.

이 때문에 배춧값이 작년보다 많이 올랐다.

이마트 창원점에서는 1일 현재 배추 한 포기(평균 2㎏)가 3천480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1천원(29%) 정도 올랐다.

김치공장들은 재배 농가와 직접 계약해 일반 소비자가격보다는 싸게 사들이지만 가격급등으로 인한 부담은 마찬가지다.

하루 40~50t의 김치를 생산하는 거창의 종가집 김치공장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당 600원 선에 배추를 구매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6~33% 오른 700~800원에 사들이고 있다.

공급처인 전남 해남지역이 태풍 피해를 봐 생산량이 많이 줄어든 바람에 물량이 달리자 서울 가락시장 등지에서 긴급 조달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공급 물량이 모자라 한때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 김치공장은 배춧값 폭등으로 채산이 맞지 않지만 고객 유지 차원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전체 생산물량의 75%가량을 수출하고 있는데 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루 8t의 김치를 생산하는 창원 웅천농협의 김치공장도 작년보다 30~40% 비싼 가격에 배추를 사들이고 있다.

수지를 맞추지 못하지만, 고객이 끊길까 우려해 출혈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김치공장 측은 작년에 고춧가루의 가격 상승으로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배추가격이 너무 올라 걱정이라고 한숨짓고 있다.

정경수(55) 농협 김치공장장은 “전국의 김치공장들이 대동소이한 처지로 적자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배추 가격의 고공행진은 내년 3~4월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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