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학원서 폭발물 의심신고…경찰 “아니다”

대구 어학원서 폭발물 의심신고…경찰 “아니다”

입력 2013-04-22 00:00
수정 2013-04-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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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 붙인 형광등 터진 듯”…반미 유인물 발견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어학원 건물 안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 등이 긴급 출동했다.

그러나 경찰은 1차 조사결과 폭발물이 아니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7시 7분 “어학원 입구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고 유인물로 보이는 종이가 흩날리고 있다”며 40대 여성이 112로 신고했다.

경찰은 폭발물이 터진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불에 붙인 형광등이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형광등이 터진 곳은 9층 건물의 3층 어학원 입구다.

경찰 신고 시점에 건물의 청소용역 직원 이모(63·여)씨는 바닥과 종이 등에 붙은 불을 발로 밟아 껐다. 건물 벽 일부가 거을렸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상벨이 울려 어학원에 가보니 입구가 연기로 꽉 차고 바닥에 기름처럼 미끄러운 액체가 퍼져 있었다”며 “기름을 담을 만한 병이나 플라스틱 물질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타다 남은 종이와 깨진 형광등 등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수거된 A4용지 5장의 유인물은 ‘반미반파쇼투쟁위원회’ 명의로 “100년 넘게 우리민족에게 천인공노할 야만적 범죄를 저지른 미국이 다시 핵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미국X들은 각오하라…한X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경찰은 국내에 반미반파쇼투쟁위원회라는 공식 단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구조대 등 50여 명이 출동해 물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살상 및 테러 관련성은 찾지 못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펑 하는 소리가 형광등 터지는 소리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반미성향의 누군가가 이 학원의 명칭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미국 정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착각해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름에 불을 붙여 형광등이 터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어학원은 ‘대구미문화원’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으나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미국문화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초중학생 대상의 사설 어학원이다.

한편 경찰은 배낭을 멘 젊은 남성 두 명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학원 건물에 들어서는 폐쇄회로(CC)TV의 화면을 확보, 유력 용의자로 보고 이들을 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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