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50대 여성 수도검침원 안타까운 사연

피살 50대 여성 수도검침원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3-05-24 00:00
수정 2013-05-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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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된 여성 수도검침원 김모(52·여·경북 의성)씨 살해범이 검거된 가운데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김씨는 공무원인 남편(54)과 2녀 1남을 둔 단란한 가정의 주부로 살던 중 지난 2006년부터 수도검침원 생활을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가운데 자식들이 장성하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설명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해 왔고 상냥한 태도로 주민들로부터 사람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한 달에 1천200가구 넘게 돌며 수도검침을 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민가가 띄엄띄엄 자리잡은 농촌지역이라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아 가끔 남편이 검침 일을 도와주곤 했다.

실종되던 날에도 남편이 하루 휴가를 내고 시골마을 이곳 저곳을 같이 다니며 수도검침에 나섰다.

그러나 방문해야 할 집이 적지 않다보니 남편과 일을 나누기로 하고 서로 헤어져 따로 검침에 나섰다가 변을 당하고 말았다.

김씨가 실종된 마을은 원래 그 다음날인 10일에 수도검침을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10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하루 앞서 검침에 나섰던 것이 큰 불행을 낳고 말았다.

숨진 김씨의 남편은 실종 당일 끝까지 아내와 동행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큰 슬픔에 잠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스트 대학원에 다니는 큰 딸과 포스텍 3학년인 막내 아들 등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운 어머니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지면서 의성지역 전체가 큰 슬픔에 잠겨 있다.

김씨의 한 직장동료는 “무척 자상한 분이셨는데 아직도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부디 천국에서 편안히 지내시길 바란다”며 울먹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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