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250㎜ 물폭탄’…습한 중국발 저기압이 원인

호남 ‘250㎜ 물폭탄’…습한 중국발 저기압이 원인

입력 2014-08-18 00:00
수정 2014-08-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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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남부서 발생해 호남 지나며 폭우…”다음주 한차례 더 영향”

18일 호남지역에 떨어진 ‘최대 250㎜에 달하는 물폭탄’은 중국 남부 내륙에서 발생한 따뜻하고 습한 저기압 때문으로 분석됐다.

마른 장마와 태풍이 비켜가며 강수량이 적었던 호남지역에는 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남 영광에는 전날부터 25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전북 고창 230.6㎜, 정읍 193㎜, 순창 192.5㎜, 광주 182.5㎜ 등 호남 일부 지역에 2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 저기압은 현재 일본지역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한에 있는 차가운 고기압 사이에 만들어진 통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두 고기압 사이에 만들어진 통로는 호남지역과 영남지역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습한 중국 남부 내륙에서 만들어진 저기압은 이 통로를 지나며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다.

폭우를 쏟아낸 저기압은 정체한 채 비를 뿌리는 장마전선과는 다르게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한다.

또 수증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시간당 강수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 이날 오전 영광에는 시간당 59.5㎜의 폭우가 쏟아졌다.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저기압으로 통로의 위치에 따라 비를 뿌리는 지역은 달라진다.

이번에 형성된 저기압은 19일까지 40∼100㎜의 비가 더 뿌릴 것으로 보인다.

또 24일과 25일 사이에 한 차례 더 발생해 호남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주기상대는 예상했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저기압은 아열대 지역인 중국 남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많은 비를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다음 주 한 차례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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