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야생동물 0.01%만 정밀검사…인수공통전염병 우려”

“수입 야생동물 0.01%만 정밀검사…인수공통전염병 우려”

입력 2015-06-15 16:21
수정 2015-06-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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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국내에 들어온 야생동물 가운데 0.01%만 정밀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야생동물 검역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5년간 수입된 야생동물 4만6천354마리 가운데 0.01%인 4만6천352마리가 눈으로 하는 검사(임상검사)만 받고 수입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정밀검사를 받은 동물은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 때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우리나라에 도입된 따오기 수컷 두 마리(진수이·바이스)가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처음 발견된 중동에서 수입된 것은 아니더라도 메르스의 매개원으로 지목된 낙타 24마리가 호주에서 수입됐지만 영양·배설물 상태, 외상 등 임상검사만 거친 뒤 수입됐다.

고래와 양서·파충류의 경우 검역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미국·일본·러시아에서 수입된 전시용 고래는 35마리지만 어떤 검역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장 의원은 “고래는 브루셀라, 단독증 등 각종 인수공통전염병을 가질 수 있지만 검역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검역 없이 수입된 고래들이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하는 만지기, 수영하기 체험 등에 아무런 제재 없이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의 ‘미국 내 소형 거북에 의한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 및 국내 현황’을 보면 국내에서도 2013년 2살 어린이가 수입 애완용 거북과 접촉한 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 2010년과 2013년 사이 거북을 통해 살모넬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2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장 의원은 “메르스, 신종플루, 사스, 에볼라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신종 전염병의 공통점은 모두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점이다”며 “야생동물에 대한 철저한 검역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인수공통질병의 국내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관계 기관의 장과 협의해 인수공통전염병 등 우려가 있는 동물을 지정·고시해 철저히 검역하도록 하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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