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부실에도 10년간 1천649억 차입…정관계 로비 수사 확대 가능성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29일 농협중앙회로부터 특혜성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리솜리조트 그룹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논현동의 리솜리조트 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총 5곳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회사 재무·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 계열사는 충남 태안에 있는 안면도 리솜오션캐슬, 예산 덕산 리솜스파캐슬, 충북 제천의 리솜포레스트 등이다.
검찰은 신상수(58)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이 회사가 부실한 재무구조에도 농협중앙회로부터 10년 동안 거액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리솜리조트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에서 1천649억원을 대출했고 이 가운데 235억원을 상환했다.
이 때문에 경영진의 횡령으로 시작한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솜리조트는 1996년 설립돼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각지에 콘도사업을 벌이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해 자본잠식에 빠졌다 벗어나기를 반복했다. 작년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농협 관계자는 “그동안 리솜리조트와 정상적으로 거래했고 이자나 원금 연체도 한 번 없었다. 대출도 규정에 맞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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